해질녘 10분 전후 '대전신구장', 외야수에게 공포가 된다…'아마추어 아닌데' 황당 포구 실수 연발 왜? [대전 현장]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조회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아마추어 야구에서나 나올 법한 어처구니없는 장면이 쏟아졌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연이틀 번갈아 가면서 황당한 외야 포구 실수를 연발했다. 해 질 녘 외야 타구가 잘 보이지 않는 특정 시간대가 있는 가운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유독 더 어려운 난관이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대전 두산-한화전에선 한화 외야수들이 먼저 실수를 저질렀다. 한화는 10일 경기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평범한 외야 뜬공을 중견수 이원석이 놓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까지 이어진 가운데 와이스가 후속 타자 세 명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7회 말 5득점 빅 이닝으로 승기를 먼저 잡았지만, 한화는 9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 김인태의 외야 뜬공을 타구를 좌익수 문현빈이 포구 지점을 잡지 못해 놓치는 황당한 실수가 또 이어졌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온 데다 타자 주자까지 2루로 진루했다.
한화 벤치는 2사 1, 2루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김서현까지 투입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당한 외야 낙하 지점 포착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불필요한 투수력을 소모해야 했다.
두산도 다음 날인 11일 경기에서 낙하 지점 포착 실수를 저질렀다. 데뷔 첫 좌익수 선발 출전에 나선 김동준이 1-4로 뒤진 5회 말 1사 뒤 노시환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시야에서 놓쳤다.
김동준이 뒤로 물러났다가 황급히 앞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이미 타구는 땅으로 떨어진 뒤였다. 유격수 이유찬도 외야로 전력 질주하면서 타구를 잡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 실수는 추가 적시타와 실점 허용으로 이어졌다. 2회 만루 홈런 허용에도 잘 버티던 최원준의 페이스가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기도 했다.
조명탑 위치가 비교적 낮은 신구장의 구조 영향도 있었다. 이원석은 "사실 해가 질 때 10분 정도는 공이 잘 안 보이는 시기가 있다. 핑계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구간"이라며 "신구장 조명탑 위치가 낮아서 더 힘든 느낌이 있다. 두산 선수도 실수하니까 상대 코치님들도 와서 나를 위로해 주시더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도 외야 포구 실수 장면을 되돌아봤다. 조 대행은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하늘과 아이 콘택트를 조금 자주 하라고 했는데 솔직히 그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나도 난감하다. 공이 안 보인다고 하는데 그 시간대 뜬공이 안 오게 할 수 없지 않나.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잡는지도 궁금하더라. 내가 현역 시절 때 뜬공 타구가 안 보였던 기억은 없다. 홈팀 한화 선수들도 그런 장면이 나왔으니까 정말 어렵긴 한가 생각이 들었다"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12일 경기에선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을 선발 좌익수로 내세우고, 김동준을 지명타자 자리에 배치했다. 조 대행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변화라고 밝혔다. 12일 경기에선 해 질 녘 '마의 10분'과 관련한 외야 수비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향후 한화생명 볼파크 외야 타구 관련 문제의 장면이 또 발생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