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왜 1이닝 만에 뺐나, 김경문 감독 "1회부터 5점 주고 던진다는 게…안 좋은 건 빨리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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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8)이 KBO리그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선발 1이닝 교체로 자존심을 구겼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1이닝 32구 5실점으로 끝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류현진을 끌고 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SSG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전날(26일) 류현진의 1이닝 교체와 관련해 “야구가 생각했던 대로 항상 다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류)현진이가 그렇게 빨리 내려갈 줄 몰랐다. 144경기를 하는데 안 좋은 건 빨리 지워야 한다. 어제 승리조를 안 쓰고 남겨놨으니까 오늘 3연전 마지막 경기 총력전 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시작 후 6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순식간에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앞서 올 시즌 16경기에서 한 번도 5실점 이상 하지 않은 류현진이었다. 4실점이 최다 기록으로 4경기가 있었지만 크게 무너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시즌 첫 5실점 경기가 나왔고, 그것도 1회 시작부터 한 이닝에 몰아서 내줬다.
1회 한 이닝에만 32구를 던졌지만 개수를 보면 3~4회까지는 더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2회 시작부터 구원투수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류현진을 뺐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시 1이닝 교체는 KBO리그 9시즌 통산 226경기 통틀어 처음이었다. 종전 2이닝이 최소 기록으로 두 번 있었다.
몸에 특이 사항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컨디션이 너무 나빴다.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45km, 평균 141km로 올 시즌 들어서 가장 낮았다. 기온 33.6도, 습도 58%로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류현진을 더 끌고 가는 것은 무리라는 게 한화 코칭스태프 판단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이닝 교체 결단에 대해 “(1회 시작부터) 사실 5점을 주고 던진다는 게…몇 개 더 던질 순 있었겠지만 1회부터 30개 넘게 던졌다. 이전에 (내전근) 아팠던 것도 있었고, 그래서 빨리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5일 대전 KT전에서 왼쪽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4회 교체된 뒤 23일 동안 회복기를 가진 바 있다.
비록 류현진이 일찍 내려가며 승부의 흐름도 넘어갔지만 한화는 엄상백(2이닝 무실점), 김종수(2이닝 2실점), 김범수(2⅓이닝 2실점), 정우주(1⅔이닝 무실점) 등 4명의 구원투수들로 8이닝을 막았다. 신인 정우주가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4km 강속구에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2군에 다녀온 뒤 3경기 4⅔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가 좋은 공을 던졌다. 팀은 경기는 잃으면서도 하나씩 희망적인 게 보인다면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어제는 우주가 공이 좋더라”며 “2군에 가서 변화구 쓰는 연습을 하고 왔다. 원래 볼 자체를 던질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1년을 1군에서 마치고 난 다음 마무리훈련, 스프링 트레이닝에 가면 2년차에는 확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SSG 우완 선발 미치 화이트를 맞아 순으로 황영묵(2루수)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지명타자) 이진영(우익수) 김태연(1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문동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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