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천재가 국어 시험도 '전교 1등'…개인혼영 200m 한국新, 황선우 "올림픽 실패 뒤 고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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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창)가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운 지 하루 만에 국제대회에서는 거의 뛰지도 않는 개인혼영 200m에서 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선우는 21일 부산 사직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7초6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4년 전 고교 3학년 시절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분58초04)을 0.38초 앞당긴 새로운 한국 신기록이다.
놀라운 점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50m씩 헤엄치는 개인혼영은 황선우의 주 종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출전한 종목이었으나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과 함께 한국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치 수학 천재가 국어 과목에서도 전교 1등을 차지한 것과 같다.

접영에서 2위로 출발한 황선우는 약점인 배영 구간에서 5위까지 처졌지만, 평영에서 역영하며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종목인 자유형 50m 구간이 시작되자 경쟁은 무의미해졌다. 황선우는 마지막 25m를 남기고 다른 선수들을 자신의 키 차이 이상으로 따돌리며 독주했고, 여유롭게 1위로 골인했다. 기록을 확인한 황선우는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개인혼영 우승으로 3관왕에 오른 황선우는, 곧바로 이어진 남자 계영 400m에서도 김우민 등 강원도청 동료들과 함께 3분11초52의 한국 신기록을 합작하며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이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세웠던 종전 기록을 무려 1.44초나 단축한 놀라운 기록이다.
황선우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만 아시아 신기록 1개, 한국 신기록 2개를 포함해 무려 4관왕에 오르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회 첫날 계영 8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92라는 경이적인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쑨양(중국)이 보유했던 종전 아시아 기록을 8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자 세계 7번째로 이 종목 1분 43초대 벽을 깬 대기록이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준결승 탈락의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낸 순간이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우는 계영 400m 우승 뒤 "수영 인생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한 뒤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 실패한 뒤로 굉장히 힘든 시기가 있었다. 뭐가 문제일까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고는 "제 문제점 중 하나는 대회를 앞두고 몸을 만드는 약 3주간의 '테이퍼링 기간'이었다. 이번에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게 됐으니, 경험을 토대로 이대로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올림픽까지 잘 준비해서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황선우는 "마지막에 상체가 말려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나오는 편인데, 근력 운동으로 상체를 보완하고 나니 상체가 흔들리는 게 많이 잡혔다고 느꼈다"면서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목표를 한국 신기록으로 잡았는데, 사실 목표는 센티초(100분의 1초) 단위였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기록을 많이 단축해서 한국 수영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신기록까지 누려볼 수 있는 그런 멤버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계영 400m도 금메달 전략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전국체전을 마친 뒤 내년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최종 목표는 비원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28 LA 올림픽 메달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황선우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의 경우 이번 아시아신기록으로 현역 세계 3강 안에 들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낸 느낌을 계속 살리는 일이 과제로 주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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