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대타 천재 등장, 신인인데 클러치 타자라니…등번호 없이 데뷔전(?) 치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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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에 대타 천재가 등장했다.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데도 1군 엔트리에 살아남은 이유가 있었다. 타격 재능 하나는 확실했다.
LG 신인 박관우는 올해 1군 10경기에서 12타수 5안타(1홈런) 타율 0.417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교체 출전한 경기 성적이다. 타율0.556, 출루율 0.600을 기록하면서 1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이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대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군 말소 위기(?)를 이겨내고 살아남아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 박관우는 지난 20일 잠실 롯데전에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에만 두 차례 타구 판단 실수를 저질렀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수비였다. 그런데 월요일인 21일 1군 엔트리 조정 때 자리를 지켰다. 아쉬운 타구 판단 능력을 만회하고도 남을 타격 재능 덕분이었다.
박관우는 22일부터 27일까지 5경기에서 7타석 6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2일 4-0에서 4-7로 뒤집어진 경기를 9-7로 재역전하는 과정에서 박관우의 안타가 있었다. 23일에는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4일 투수 이정용의 대타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5일에는 7회 대타로 나와 첫 타석에서는 뜬공에 그쳤지만 9회초 김택연과 8구 승부 끝에 3루수 내야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27일에는 5-6으로 끌려가던 7회 선두타자 이주헌의 대타로 8구 만에 볼넷을 얻었다.
잠재력은 경남고 시절부터 확실했다. LG 구단은 지난해 드래프트 후 박관우의 지명 배경에 대해 "좋은 스윙 메커니즘에서 나오는 콘택트 능력이 우수하고 손목 힘이 좋은 선수다. 수비 범위, 타구 판단 능력, 첫 발 스타트 등 수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드래프트라는 1차 관문을 지난 뒤에는 예비 신인 신분으로 코칭스태프의 테스트까지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4 울산 KBO 폴리그 경기에서 '등번호 없는' 빈 유니폼을 입고 비공식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박관우는 10월 16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교체 출전하면서 이름이 새겨진 원정 검정 유니폼을 갖춰 입었다. 등번호는 없었다. 등록되지 않은 예비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박관우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LG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다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폴리그 선수단에 포함됐다. 김정준 당시 퓨처스 팀 감독(현 LG 1군 수석코치)은 박관우의 '등번호 없는 데뷔전'을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 15일 "신인 중에서는 이태훈(유격수) 박관우(외야수)가 합류할 수 있는 몸상태라고 해서 불렀다"며 "오늘 처음 봤는데 박관우는 치는 게 괜찮다"고 말했다.
박관우와 이태훈 모두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박관우가 5회 전준호의 대타로 나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박관우는 자신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활짝 웃었다. 이제는 선두 탈환에 도전하는 1군 선수단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었다. 여전히 안타를 치고 득점을 할 때마다 그때처럼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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