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얘기만 하자” 78억 FA의 굴욕…문동주 못 던지는데, 불펜데이에 등판 기회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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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한용섭 기자] ‘필승 카드’ 문동주는 4차전에 못 쓴다. 사실상 불펜데이다.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78억 FA 투수 엄상백은 더 이상 언급조차 꺼린다.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류현진이 4회에만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후 조기 교체됐다.
타선이 힘을 냈다. 4회초 2사 2루에서 하주석의 1타점 2루타,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4회말 곧바로 김영웅의 스리런 홈런, 김태훈의 솔로 홈런이 터져 2-4로 역전됐다.
5회초 1사 후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따라붙었고, 2사 3루에서 노시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5-4로 뒤집었다.
김범수가 5회를 책임졌고, 6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하 문동주가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완벽투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불펜으로 2이닝(29구)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는 3차전에서 58구를 던지며 선발 못지 않게 많이 던졌다.

22일 오후 6시반에 열리는 4차전 선발투수는 신인 정우주다. 문동주가 3차전에서 불펜 대기를 했다가 등판하면, 정우주가 4차전 오프너로 나설 준비를 했다. 문동주가 58구를 던지면서 4차전은 출전 불가다. 3차전을 먼저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동주가 던지는 것을 보면서, 삼성 타격감이 좋아서 동주로 경기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수에게 물어봤다. 2이닝 던지고 물어봤는데, 자신감 넘치게 ‘괜찮다’고 하면서 ‘끝내겠다’고 하더라.
4차전은 선발 정우주에 이어 불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우주가 길게 가면 좋고, 그 다음에는 상대팀하고 싸우는 것 보면서 투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우주 다음에 기용할 수 있는 불펜은 김범수, 황준서, 한승혁, 주현상, 김서현 정도다. 김 감독은 3차전이 끝나고 “오늘 서현이가 섭섭했을 것이다. 하이파이브 하는데...내일은 경기 내용 따라서 서현이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선수가 원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외국인 투수(폰세, 와이스)에게 불펜 등판 의사를 물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불펜 대기를 시킨다.

그러나 엄상백은 불펜데이에도 불펜 대기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4년 78억 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정규시즌 28경기(80⅔이닝)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로 부진했다. 선발로 부진이 거듭되자 후반기에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시즌 막판에는 추격조 역할이었다.
지난 19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 1-5로 뒤진 9회 1사 후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김태훈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한화가 9회말 2점을 추격했기에 엄상백의 투구는 더욱 아쉬웠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에 앞서 공식 인터뷰에서 엄상백 관련 질문이 나오자 "좋은 얘기만 하자"고 답변을 하지 않고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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