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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종별] 베일 벗은 동주여중 비밀병기, ‘199cm’ 여중생 한수빈 실전 무대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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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종별] 베일 벗은 동주여중 비밀병기, ‘199cm’ 여중생 한수빈 실전 무대 밟다




[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199cm 여중생 빅맨이 등장해 화제다.

동주여중은 영광 홍농중학교에서 열린 하나은행 제80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여중부 예선전에서 3전 전승을 달리며 A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대전월평중과 예선 마지막 경기. 동주여중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 4쿼터 종료 7분 7초 전 남들보다 월등하게 큰 신장을 자랑하는 소녀가 나타나 주위의 시선을 끌었다. 주인공은 199cm 빅맨 유망주 한수빈으로 한수빈은 지난 5월 23일 제54회 전국소년체전 전주기전중과 경기 이후 두 번째 실전 무대를 밟았다.

한수빈은 7분 동안 10점 1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아직 체력적으로 완벽한 상태가 아닌데다 골밑 마무리 등 기본기가 부족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지만 한수빈은 7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 기여했다.

한수빈의 압도적인 높이를 맞이한 상대 선수들은 골밑 진입에 애를 먹어야 했다. 일단 한수빈이 골밑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상대 수비는 압박을 느꼈다.

공격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골밑에서 타이밍에 맞게 자리잡으려는 자세를 보였고,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다. 아직 슈팅 자세나 움직임 등이 덜 다듬어진 느낌이었고 골밑슛도 종종 실패하는 장면을 보였지만 199cm 빅맨 한수빈의 등장은 상대팀에게 경계심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그만큼 동주여중으로선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제주도 출신의 한수빈은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190cm에 달할 정도로 신장이 남달랐고, 그로인해 데뷔하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고 늦게 엘리트 농구를 시작해 실전 무대에 데뷔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김은령 동주여중 코치는 “3년 가까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실전 무대에 데뷔하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계속 매달렸다”며 “최근 들어 몸상태가 좋아져 가비지게임에선 경기 경험을 조금씩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오늘 경기 막판 투입하게 됐다”고 데뷔게임을 치르기까지 과정을 들려줬다.

이어 김은령 코치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수빈이가 코트에 들어오니까 나머지 선수들도 수빈이의 큰 키를 활용한 공격을 의식적으로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물론, 지금 당장 큰 걸 기대할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움직임, 농구 이해도 등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또, 무엇보다 건강하게 1쿼터를 뛰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정상적으로 코트에서 주축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김은령 코치의 설명. 말을 이어간 김 코치는 “경기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몸관리가 우선이다. 우선 몸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시킬 계획이다. 고등학교에 가서 실전에 뛸 만한 몸상태가 갖춰진다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강팀이나 빡빡한 경기에서는 부상의 위험 때문에 투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령 코치도 이에 동의하며 “당연히 나 역시 지도자로서 (수빈이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야 되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다만, 자칫 이런 관심들이 수빈이에게는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본인이 이런 부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수빈이도 그런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길 바라며, 팬들이나, 관계자들께서도 좋은 시선으로 수빈이의 성장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직 중학생임에도 199cm의 한수빈을 보고 있자면 한 선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한수빈 본인도 롤 모델이라며 언젠간 국가대표 팀에서 함께 활약해 보고 싶다고 말한 '박지수'. 그는 일전에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국가대표가 되어 박지수 선배님과 꼭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집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좋은 선수가 될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씩씩하게 농구부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한수빈. 3년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엘리트 선수로서 첫발을 뗀 그가 자신의 축복받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앞으로 어떻게, 또 어디까지 성장할지 계속해서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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