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떠났다' 연봉 10억 노시환·원태인, 예비 FA '이적 억제' 효과 나올까 [류선규의 비즈볼]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5 조회
- 목록
본문
!['강백호는 떠났다' 연봉 10억 노시환·원태인, 예비 FA '이적 억제' 효과 나올까 [류선규의 비즈볼]](/data/sportsteam/image_1770019223568_13826931.jpg)
일반적으로 각 구단의 선수단 연봉 계약 데드라인은 스프링캠프 출발 일정에 맞춰 설정된다. 선수들의 항공권은 대개 전년도 11~12월에 예약된다. 이 시점에 구단과 감독은 이듬해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단 명단을 확정하고, 선수들에게 개별 통보를 한다.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 시작이 매년 1월 25일로 일주일 앞당겨지면서, 대부분의 구단은 이 날짜를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연봉 계약 발표가 2월까지 이어지는 구단도 있었지만, 최근 두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는 SSG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1월 25일까지 선수단 연봉 계약을 끝냈다. SSG 역시 최지훈과의 비FA 다년 계약 협상 때문에 발표를 미뤘을 뿐 나머지 선수들과의 계약은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과거에는 새해가 오기 전에 선수단 연봉 계약을 끝내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10개 구단 가운데 '1호 계약 발표'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었다. 연봉 계약을 얼마나 빨리 마무리하느냐는 구단의 준비 상태와 운영 안정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필자의 경우 2021~2022년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의 단장으로 재직하며 2년 연속 전년도 12월 안에 선수단 연봉 계약을 끝냈다. 연봉 담당자를 독려했고, 협상이 남아 있는 선수들과는 직접 만났다. 새해를 앞두고 선수단과 구단 모두가 홀가분한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자는 의도였다.
최근 5년간 KBO 10개 구단의 선수단 연봉 계약 발표 시점을 정리해보면, 몇 가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강백호는 떠났다' 연봉 10억 노시환·원태인, 예비 FA '이적 억제' 효과 나올까 [류선규의 비즈볼]](/data/sportsteam/image_1770019223825_29358621.jpg)
올해 연봉 계약의 또 다른 특징은 여러 구단에서 비FA 다년 계약 협상이 비교적 공개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노시환(한화), 원태인(삼성), 홍창기(LG), 최지훈(SSG)이 그들이다. 이 과정에서 연봉 계약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진 측면도 있다. 2022년 SSG와 삼성처럼 비FA 다년 계약까지 한 번에 정리해 발표하는 그림이 구단 입장에서는 가장 깔끔하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진행된 비FA 다년 계약 협상은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신 이지영(SSG), 김진성(LG) 등 비교적 주목받지 않았던 선수들의 계약이 먼저 발표됐다. 아울러 노시환과 원태인처럼 연봉 10억 원의 초고액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등장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비FA 다년 계약 제안 자체가 구단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대로 제안을 받지 못할 경우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비FA 다년 계약이 쉽게 성사되지 않는 이유는 최근 FA 시장 가격 폭등과 맞닿아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FA로 시장에 나오는 것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떠났다' 연봉 10억 노시환·원태인, 예비 FA '이적 억제' 효과 나올까 [류선규의 비즈볼]](/data/sportsteam/image_1770019223852_21362970.jpg)
예비 FA 프리미엄은 원소속구단이 간판 선수의 타 구단 이적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까.
과거 사례를 보면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2014년 SK는 정근우와 최정에게 각각 7억 원을 안겼지만, 정근우는 FA를 선언해 한화로 이적했다. 당시 7억 원은 비FA 선수로서는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SK는 이 금액이 억제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화는 정근우를 영입했고, SK는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 21억 원을 받았다. 보호 선수 20명을 제외하고는 7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2025년 KT 역시 강백호에게 7억 원을 지급했지만, 강백호는 FA 선언 이후 한화로 이적했다. 다만 결과는 달랐다. KT는 투수 한승혁을 보상 선수로 지명하고, 보상금 14억 원을 함께 챙겼다. 11년 사이 한화 선수단의 뎁스가 크게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강백호는 떠났다' 연봉 10억 노시환·원태인, 예비 FA '이적 억제' 효과 나올까 [류선규의 비즈볼]](/data/sportsteam/image_1770019223880_22768273.jpg)
그러나 12년 전 21억 원의 보상금도 이적을 막지는 못했다. 9억 원이 늘어난 30억 원이 억제력으로 작동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KBO리그에는 10개 구단이 있고, 이 가운데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런 구단이라면 30억 원의 보상금도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
이 흐름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결국 노시환과 원태인의 FA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비FA 다년 계약이라는 선택지가 열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두 선수 가운데 누구라도 FA를 선언해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예비 FA 프리미엄은 예전처럼 다시 한동안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 아니면 10억 원을 넘어서는 또 다른 기준선이 등장할 수도 있다.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강백호는 떠났다' 연봉 10억 노시환·원태인, 예비 FA '이적 억제' 효과 나올까 [류선규의 비즈볼]](/data/sportsteam/image_1770019223908_24245157.jpg)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