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내가 그 머리를 가만히 뒀다고?" 김태형 감독이 긴머리 정철원을 불러세운 이유[부산 현장]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일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야! 정철원"

이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이 더그아웃을 통해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 갑자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를 불러 세웠다.

갑자기 놀란 토끼눈을 뜨고 김 감독을 보는 정철원에게 김 감독은 "네가 신인왕 할 때 그 헤어스타일을 했었다고?"라고 물었다. 정철원의 머리는 긴 장발은 아니었으나 약간은 긴 머리였다.

정철원은 쑥스러운 듯 엷은 미소를 지으며 "네, 머리를 좀 길렀습니다"라고 대답.

정철원이 신인왕에 올랐던 2022년 모습을 보니 초반엔 단정했었는데 시즌 중반 이후부터 머리를 길러 시즌 말엔 지금처럼 꽤 기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김 감독은 "내가 그 정도를 가만히 놔두지는 않았을텐데"라며 웃었다. 2022년이면 정철원이 23세때, 2018넌 2차 2라운드로 입단했으니 프로 5년차 때다.

어린 선수가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것을 자신이 가만 두고 봤을 리 없다는 뜻.

김 감독은 이내 "뭐…. 야구만 잘하면 원중이만큼 길러도 된다"라며 웃었다.

김원중은 올시즌엔 머리를 단발로 잘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긴 장발을 한채 공을 뿌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철원이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김 감독은 "본인이 부담이라고 해야하나, 잘던지려고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다"라며 정철원이 너무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전날인 9일 부산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잡을 땐 시범경기인데도 세리머니를 했다.

김 감독은 "그게 지금 본인의 마음이다.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고, 트레이드로 왔으니 더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좀 더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다"라며 애제자의 마음을 헤아렸다.
부산=권인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