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물건이 나타났다" 첫 선발 내보냈더니, 3출루 해버리네...19세 신인 맞아?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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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물건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종료 후, 시범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2군에서 젊은 선수 2명을 콜업했다. 그 주인공은 외야수 정해원과 박재현. 2군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에, 직접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싶어 불렀다. 시범경기라 여유가 있었다. 또, 이렇게 새 선수들이 합류해야 1군에는 긴장감이 돌고 2군에는 희망이 생길 수 있기도 했다.
그 중 박재현이라는 선수가 흥미롭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뽑힌 유망주다. 우투좌타인데 일단 방망이 나오는 게 시원시원하고, 겅중겅중 뛰는데 속도도 제법 빠르다.
신인 선수라 이 감독이 제대로 지켜볼 시간은 부족했다. 정해원 같은 경우는 2023년 입단 선수라 그 자질을 직접 알고 있었지만, 박재현은 아니다. 그런데 왜 콜업을 했을까.
이 감독은 "진갑용 2군 감독님께서 일본 고지 캠프를 지휘하셨는데, 너무 좋은 선수라며 추천을 강력하게 해주셨다. 우리끼리 하는 말로, '물건이 나타났다'고 표현을 하시니 나도 '그 정도 선수가 있다고?' 궁금해지더라"고 설명했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대타로 기회를 줬다. 그리고 10일 NC 다이노스전은 아예 2번-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켜 풀타임을 뛰게 했다. 이 감독이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괜찮더라. 투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치는데, 투스트라이크가 되니 스텝을 짧게 만들어 컨택트 위주로 타격을 했다.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플레이다. 나름 자기의 야구가 있더라. 잘 키우면 외야에서 괜찮은 선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 센스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수비에서도 나온다. 고교 시절 원래 내야수였다. 유격수를 하다 외야로 전향했다. 그리고 다시 3루로 왔다. 그러다 3학년 때 외야로 완전히 갔다.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외야 수비를 할 때 타구 판단이 조금 서투르더니, 이제는 수비도 제법 한다. 상당히 적응력이 빠르다"고 밝혔다. 내야에서는 송구에 약점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어깨는 강해 외야에 더 적합하다고.
박재현은 이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1회 첫 타석 볼넷 출루. 상대 선발 최성영의 높은 유인구 직구에 속지 않는게 예사롭지 않았다. 여기에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나머지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가 나왔고, 5회에도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7회 수준급 좌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여기에 9회 마지막 타석에서 NC 마무리 후보 김시훈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내 3출루 경기를 했다. 시범경기 9회 2사 상황이라 집중력이 흐려질만 한데, 기어코 볼넷을 골라냈다. 경기는 졌지만 이 감독이 19세 신인 선수를 보며 흡족한 하루였을 듯 하다.
창원=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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