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상대 감독 도발에 '열받은' 이정효 감독 "아사니 말고 다른 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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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주)
광주 FC가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그린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오후 7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비셀 고베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권역 16강 2차전을 치른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약 열흘간 펼쳐지는 8강~결승전 토너먼트로 향하기 위해서는 16강 문턱을 넘어야 한다.
경기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2시 광주 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사전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광주 대표로는 이정효 감독과 미드필더 이광현이 자리했다.
지난 5일 고베 홈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광주는 0-2 패배를 당했다. 2점 차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홈에서의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준비는 전술적으로 잘 된 것 같다. 준비가 잘 되었다고 해도 경기에 나가면 준비했던 대로, 계획대로 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일은 계획했던 대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에 승리하기 위한 키워드로는 "세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 용기가 필요하다. 시도를 많이 해서 한 골이라도 경기가 어떻게 됐든 넣고 싶다. 자존심을 지켜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용맹함이 필요할 것 같다. 부딪치고, 상대하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할 것 같다. 세 번째는 몰입이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경기에 집중해서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잘 움직여준다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고베전에서 갖춰야 할 요소들을 짚었다.
고베가 K리그 팀에 실점하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였던 부분에 대해서는 "고베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못 뚫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말했다시피 자존심을 좀 지키고 싶다. 한 골 정도는,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상대 골문 안에 집어넣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를 전술적으로 적용할 방법으로는 "망설이지 않고 상대 틈이 보이면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단이 되면 전 선수가 조직적으로 압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용맹함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가 어떤 상황에 대처하게 되면 전 선수가 볼에 집중하고 상황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적극성을 강조했다.
고베를 지휘하는 요시다 타카요키 감독은 전반전 빠른 득점과 아사니에 대한 견제를 전략적으로 정했다. 이 감독은 "맞는 말을 한 것 같다. 안타깝다. 아사니만 잡으면 되니까. 아사니 말고 헤이스, 박인혁, 이강혁, 박태준 선수,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같이 상대를 해준다면 아사니 선수의 집중 마크가 분산되지 않을까 싶다. 광주의 큰 약점이기도 하지만, 그건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경기를 치르면서 개선된 부분이 있다"라며 모두의 선전을 기대했다.
잠시 말을 멈춘 이 감독은 "그러고 보니 열받는다. 아사니 말고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나 보다. 무시하는 것 같다. 자국 선수가 있기에 용병들이 득점하는 건데, 감독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화가 난다. 열받는다. 선수들과 공유해서 전투력을 더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라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쁜 리그 일정 속 ACLE를 병행하고 있는 광주다. 지난 8일 예정된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경기는 ACLE 일정으로 인해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포항전 연기는 잘한 것 같다.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었고, 최경록 선수도 충분히 회복이 되어서 오늘 훈련에 합류했다. 3월 22일 연기된 포항전엔 가브리엘 선수가 몸 상태가 올라와서 출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될 거라는 희망이 있다. 계속 주중 경기, ACLE 때문에 피곤했던 선수들도 회복이 됐다. 부상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팀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빠졌다고 무너지지 않는다. 내일도 한번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라고 선수단의 상태를 전하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고베에 연이어 패한 점을 곱씹었다. 무득점으로 패했다는 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고베와 두 번 했다. 2-0(패), 2-0(패), 유효 슛도 한 번도 못 때렸다. 그거에 대해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또 많이 창피하다.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내일 경기는 꼭 한 골이라도 넣고 싶은 마음이다. 고베가 (리그 스테이지) 9실점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고베가 얼마나 강팀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 골이라도 넣고 싶은 마음 뿐이다."
홈 이점을 업고 치르는 고베전이다. 이 감독은 "팬들은 항상 선수들, 저희에게 큰 버팀목이고 큰 힘이 되어준다. 고베전 두 번 다 졌고 한 골도 못 넣었다. 어떻게 해서든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과 준비했다. 내일은 꼭 찾아와주신 팬분들이 즐거울 수 있는 골을 넣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득점의 기쁨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글=김유미 기자([email protected])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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