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롯데 외국인을 의심했나, 또 200안타 페이스인데… 의심할 필요 없다, 건강하면 믿고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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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200안타를 기록하는 선수들이 매년 제법 나온다. 2023년은 세 명, 2024년은 두 명의 선수가 200안타를 달성했다. 그러나 KBO리그는 역사상 딱 두 명만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했다.
타자들의 수준 차이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리그의 수준 차이를 고려할 때 역시 경기 수 문제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체제,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다. 128경기 체제였던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한 서건창(당시 넥센·현 KIA)의 업적이 대단했던 이유다. 그런 서건창의 기록은 10년이 지난 2024년에야 깨졌다.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1)가 지난해 202안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52, 202안타, 15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장타력이 화끈한 선수도 아니고, 순출루율이 높은 선수도 아니지만 안타 생산 능력 하나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렇다고 마냥 ‘똑딱이’는 아니었다. 지난해 202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58개였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재계약은 당연했다.
그런 레이예스는 시즌 초반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았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닌데 모든 비교 기준이 2024년 성적이 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레이예스는 5월까지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315, 7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23을 기록했다. 안타 생산 페이스, 타율, 출루율이 모두 떨어졌다.
아무래도 외국인 타자에게 바라는 것은 이왕이면 장타가 동반된 타율이다 보니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기동력에서 큰 도움이 되는 선수는 아닌 만큼 안타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 선수의 전반적인 가치가 떨어지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레이예스는 어느새 2년 연속 200안타를 조준할 수 있는 페이스로 올라와 있다.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6월 호성적 덕이다. 예열을 마친 레이예스는 6월 11경기에서 타율 0.535, 23안타, 2홈런, 12타점, OPS 1.375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순출루율은 좋은 편은 아니고, 홈런이 많은 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타율이 5할이 넘는 상황에서 장타 등 다른 논쟁은 불필요하다. 삼진(3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볼넷(8개)을 고르고 있기도 하다.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뒤에서 도왔다. 올해 유독 SSG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레이예스는 이날 팀이 승리를 굳힐 수 있는 쐐기점의 밥상을 차리면서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레이예스는 1-1로 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로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여기서 레이예스가 뒤를 받치면서 2사 1,2루로 기회를 확장할 수 있었다. 이어 전준우가 찬스를 놓치지 않는 좌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결과적으로 이날의 결승타를 장식하고 앞서 나갈 수 있었다.
레이예스의 연결고리 임무는 쐐기점이 나온 8회에도 빛을 발했다. 롯데는 2-1로 앞선 8회 선두 김동혁이 안타로 출루하고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2사 1루 상황에 머물렀다. 그런데 여기서 레이예스가 불씨를 되살리는 중견수 방면 안타를 쳐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보탰고, 이어 김민성까지 좌전 안타를 치며 4-1로 앞서 나간 끝에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레이예스는 올해 롯데의 69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49, 99안타를 기록 중이다. 100안타까지 딱 1개가 남았다. 14일 기준으로 우리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른 메이저리그에서도 100안타 선수가 없었고, 올해 KBO리그 2위인 문현빈(한화)이 78안타라는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현재 레이예스의 안타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206~207안타 수준이다. 2년 연속 200안타라는, 당분간 도전자가 마땅치 않을 KBO리그 첫 대업을 향해 가고 있다.
레이예스의 이런 기록 도전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안타 생산 능력은 물론, 가장 중요한 성실함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안타와 같은 누적 성적은 한 번이라도 부상이 있으면 도전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런데 레이예스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한 것에 이어 올해도 결장이 없다. 앞으로 부상이 없다면, 분명 시즌 막판 다시 200안타를 화두로 올릴 수 있는 선수다. 걱정은 사라졌다. 믿고 볼 수 있는 안타 생산 능력이 건강을 계속 등에 업을 수 있을지가 유일한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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