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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밀 회의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하늘의 테스트’ 김서현은 이승엽이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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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밀 회의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하늘의 테스트’ 김서현은 이승엽이 될 수 있나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7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이후 이날 동점 3점 홈런을 맞은 팀 마무리 김서현(21)을 옹호했다. 오히려 이럴수록 더 화끈하게 밀어주기로 했다.

‘믿음의 야구’, ‘뚝심’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김 감독이지만, 사실 김서현을 계속 중요한 상황에서 쓰기는 어렵기는 하다. 김서현은 시즌 막판부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좌절 순간의 끝내기 홈런을 맞기도 했다. 몸과 마음을 잘 정비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섰지만 그때도 실패했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구상이 꼬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9-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3점 차 리드 상황, 이닝 시작부터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에서 마무리에게는 가장 편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실점을 했고, 결국 한화는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김서현을 강판시키고 김범수를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에서 이겼으니 망정이지 만약 역전을 당해 졌다면 김서현이 시작부터 회복 어려운 타격을 받을 뻔했다.

김서현은 4차전에서 4-1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다시 등장했다. 상대 타순이 좌타자로 이어지지만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믿었다.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김서현은 1차전보다는 한결 나은 구위를 선보였다. 디아즈를 땅볼로 잡아냈다. 김영웅과 승부에서도 거침없는 패스트볼 두 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서현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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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구째 하이패스트볼 요구에도 불구하고 커맨드가 안 되며 낮게 공이 들어갔고, 김영웅의 풀스윙에 걸리며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김서현이 위기를 잘 정리하고 한화가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면 최상의 결과였다. 김서현까지 자신감을 찾고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팀은 졌고, 김서현에게는 또 하나의 악몽이 남았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김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결과론인데 내가 보기엔 (김)서현이 볼이 나쁘지는 않았다. 자꾸 맞다보니까 위축이 돼서 그렇지 볼 자체는 좋았다고 본다”면서 “문동주로 2경기는 이겼지만 야구가 문동주만 갖고 이길 수는 없다. 5차전은 김서현이 마무리로 나올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김서현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결정이다.

김 감독의 말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대목도 있다. 김서현은 이날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구속도 잘 나왔고, 김영웅도 크게 헛스윙을 두 번이나 했다. 비록 실투 하나로 3점 홈런을 맞았지만 경기력이 어느 정도 돌아왔으니 잘 던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법하다. 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극심한 부진을 겪던 이승엽을 끝까지 믿어 성공을 거뒀고, 그 배경에는 조금씩 나아지는 타격 타이밍을 스스로 확인한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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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반론도 있다. 멘탈이다. 현재 김서현이 실전에서 멘탈 문제를 이겨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인하다는 것이다.김서현이 최근 얻어 맞는 패턴을 보면 예전처럼 ‘볼볼볼볼’로 주자를 대량으로 까는 일이 별로 없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나쁘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2S까지는 꽤 수월하게 간다. 그런데 결정구의 커맨드가 안 되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일이 많다.

SSG와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딱 그랬다. 2S 이후 다 얻어 맞았다. 22일도 마찬가지였다. 김영웅과 승부에서 2구까지는 압도했지만 3구째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같은 패스트볼의 구속이 뚝 떨어지며 홈런을 맞았다.

이는 김서현이 결과에 짓눌려져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압박감을 실전에서 이겨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한화의 사정이 그렇게 넉넉하기 않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5차전을 맞이한다. 한 번의 ‘실기’가 탈락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한화도 23일 내부 회의를 통해 5차전 전략을 가다듬을 것이다. 당연히 김서현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 나올 수밖에 없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최종적으로도 ‘김서현 마무리’를 확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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