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유치에 목숨 건 청주시…청주야구장 보수 또 보수 ‘돈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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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넘은 충북 청주의 청주야구장이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청주시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경기 유치를 위해 수년간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야구장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청주시는 올해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원구 사직동 청주야구장 시설개선 사업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1979년 지어진 청주야구장의 냉난방기 시설, 파손된 관람석, 홈런망 등을 교체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가로 10m, 세로 1.4m 규모 LED전광판도 새로 설치한다. 이번 공사는 내달 시작해 6월에 완료된다.
청주시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청주야구장 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19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익사이팅존 관람석과 1·3루 파울라인 사이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공사를 했다. 2019년에는 14억원을 들여 전광판 교체 사업을 했다. 2018년에도 2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관람석 우레탄 교체, 조명타워 교체 공사를 했다. 2016년에도 1층 덕아웃 확장 공사 등으로 8억원의 예산을 썼다. 2015년에는 9억7000만원의 예산으로 청주야구장의 외야를 110m에서 115m로 늘리고 인조잔디를 교체하는 공사를 했다. 2013년에는 42억원을 들여 7400석의 관중석을 1만500석으로 늘렸다. 10여년 동안 120억원이 넘는 예산이 청주야구장 개·보수에 쓰인 셈이다.
청주시가 청주야구장 개·보수를 수년간 반복하는 이유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청주야구장은 한화이글스의 제2홈구장이다.
하지만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 홈 경기는 매년 5~7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5경기가 치러졌고, 2020~2022년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2019년과 2018년에는 각각 7경기, 2017년과 2016년에는 각각 6경기가 치러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도 한화이글스 팬이 많다”며 “올해도 시민들에게 야구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한화이글스 측에 ‘올해 예정된 홈경기 73경기 중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서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이글스는 청주시의 홈 경기 개최 요청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시설이 워낙 낙후된 데다 상대팀도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최대한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한화이글스 측의 입장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청주야구장은 시설이 워낙 낡아 선수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없어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며 “올해 대전 홈구장이 첫선을 보이기 때문에 최대한 대전구장에 집중하려 한다. 올해 청주야구장 홈경기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청주 야구팬들도 청주야구장을 외면한다. 한화이글스 팬인 홍모씨(37)는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청주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느니 차라리 1시간을 운전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겠다”며 “청주시는 의미 없는 개·보수 사업보다는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거나 다른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청주야구장을 포함, 낙후된 체육시설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종합스포츠 콤플렉스 확충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오는 8월 중 나올 예정이다.
이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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