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의 단발 투혼, 신의 한 수였나' 김가영, 동료들 각성+팀 우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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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김가영이 하나카드를 또 다시 포스트 시즌(PS)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팀 리그 첫 라운드 우승을 확정짓는 위닝 샷을 터뜨렸다.
김가영은 3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5-2026' 1라운드 최종일에서 휴온스를 세트 스코어 4 대 2로 눌렀다. 1라운드를 파죽의 7연승으로 마무리했다.
하나카드는 7승 2패, 승점 20 고지를 밟으며 1라운드 우승을 확정했다. 2위 하이원리조트가 5승 3패, 승점 16이라 남은 1경기를 이겨도 하나카드를 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라운드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PS 진출 티켓을 가장 먼저 확보했다. 2023-24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우승 주역은 김가영이었다. 1라운드에서 김가영은 13승 2패, 승률이 무려 86.7%에 이를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당연히 라운드 최우수 선수(MVP)는 김가영의 몫이었다.
마지막 날에도 김가영은 혼자 2승을 책임졌다. 2세트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나선 여자 복식에서 승리한 김가영은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앞선 6세트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당구 얼짱' 차유람과 접전 끝에 강력한 뒤돌리기를 펼치며 9 대 7(8이닝)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가영은 "1라운드 3번째 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자르고 온 게 신의 한 수였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긴 생머리를 말총머리 스타일로 경기해왔던 김가영은 팀이 1라운드 초반 2패를 당한 뒤 과감하게 머리를 잘랐다.
김가영은 "지고 있을 때 변화를 줬던 게 운을 바꾸는 데 한몫을 했다"고 짚었다. 주장 김병호도 "2패를 하고부터 가영이가 머미를 자르면서 마음가짐이라든지 변화가 보이더라"면서 "에이스들의 눈빛이 달라지면서 마음이 푸근해졌고, 7연승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가영이가 초클루, 신정주 등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팀을 이끄는 여자 최고 선수의 변화는 후배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신정주는 "가영 누나가 머리를 자르고 이겼는데 팀원들끼리 농담으로 '지면 다음에는 누가 자를 거냐'고 했다"면서 "막내다 보니 그 다음은 내 차례인 것 같아서 꼭 이겨야겠다 생각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가영은 "사실 더워서 잘랐는데 그래서 이길 수만 있다면 매일 자르게요?"라고 반문하면서 "너무 의미 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짐짓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머리숱도 많고 경기할 때 무거워서 언제 자르지 하고 있었다"면서 "지고 있을 때, 쳐저 있을 때 집중이 될 것 아닌가? 그래서 지금이다 하고 잘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응들이 나쁘지 않았고 나는 가려야 예쁜 스타일"이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PBA 여자부에서 김가영은 그야말로 '여제'답게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무려 7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PBA 여자부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우승한 김가영은 2차 투어 4강전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팀 리그에서 다시금 여제의 존재감을 일깨웠다.
2년 전 김가영은 PBA 여자부 대상과 함께 팀 리그 우승까지 2배의 기쁨을 누렸다. 2년 만에 다시 김가영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양=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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