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필요해 고깃집 알바'→1년 만에 180도 바뀐 인생, "오라이" 김성근 감독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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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에게 지난 1년은 20년이 넘는 인생에서도 손꼽히는 대반전의 시간이었다.
1년 전까지 고깃집 알바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지만 이젠 프로야구가 주목하는 기대주가 됐다. 지난 8일 '2025년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하며 지난 1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먼 길을 돌아와 이뤄낸 성과이기에 스스로도 뜻 깊을 수밖에 없다. 배재고를 졸업한 뒤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던 박찬형은 이후 곧바로 병역을 이행한 뒤 2023년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로 향했다.
2024년 35경기에서 타율 0.402로 맹타를 휘둘러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존재감을 뽐낸 박찬형은 이듬해 화성 코리요로 이적해 타율 0.379로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고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에도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불꽃야구에서 5경기를 뛴 박찬형은 지난 5월 롯데 자이언츠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어 프로의 꿈을 이뤘다.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데뷔 시즌 제대로 기회를 잡기 힘든 현실이지만 박찬형은 6월 콜업을 받고 7월 중순 2군행을 통보받기 전까지 타율 0.329를 기록했다.

결국 일구회는 이러한 박찬형의 성공 스토리를 인정했다. 일구회는 "고교 졸업 후 야구를 떠났다가, 프로 응원단 북 연주자, 독립야구단 '불꽃야구단' 배팅볼 투수 등 힘든 환경 속에서도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열악한 조건에서도 꾸준한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훈련을 이어왔고 마침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정식 입단하는 데 성공했다"며 박찬형을 의지노력상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시상식장으로 향한 박찬형은 야구를 할 때보다 더 떨린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상에 빠졌다. "작년에는 솔직히 알바를 하면서 비시즌을 준비를 했다"며 "올 시즌엔 많이 다른 것 같다. 이제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 보니까 더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년이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간을 쪼개서 보냈다. 오전부터 개인 운동을 하고 밤이 늦도록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며 필요한 돈을 마련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찬형은 "힘들어도 해야 되는 일이라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오라이'는 영어 'All Right'의 일본식 발음으로 모두 괜찮다는 의미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성근 감독이 훈련 때 선수들이 잘 따라줄 때마다 하는 말인데 짧은 발언이었지만 그만큼 박찬형이 자신의 바람대로 잘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 충분히 담겨 있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박찬형 또한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 상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년 전의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박찬형은 "이 상은 저에게 주는 게 아니고 지금 더 힘들게 야구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을 대신해서 저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일뿐인 커리어. 박찬형은 "만족스럽지는 않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많았다"며 "웨이트나 체력적인 부분을 더 키워야 될 것 같고 유연성과 가동성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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