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 얘긴 못 한다···김현수 파격 계약 그후, KT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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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달 25일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와 최원준을 영입했다. 김현수에게 3년 50억원, 최원준에게 4년 최대 48억원을 안겨줬다.
이후 보름 넘게 지나는 동안 추가 계약 소식은 없다. KT에는 내부 FA 장성우, 황재균과 협상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진척은 없는 상태다.
FA 가치를 매길 때 나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기대치를 반영한 연봉, 그리고 계약기간 산정에 있어 나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황재균은 1987년생, 장성우는 빠른 1990년생이다. 둘 다 FA가 처음도 아니다.
그런데 KT가 영입한 김현수도 빠른 1988년생으로 황재균과 동기다. KT는 김현수에게 3년 50억원 전액을 보장액으로 안겼다. 내년 만 38세가 되는 선수에게 3년 계약, 그리고 옵션 없는 전액 보장 계약은 매우 파격적이다. 이번에 FA 시장에 나오지 않은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 계약은 매우 큰 화제가 됐다. 당장 지금 FA인 또래 선수들에게는 비교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KT가 김현수를 무리해서 영입한 것은 상황적인 이유가 있다. KT는 이번 FA 시장 시작과 함께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수확이 없었다. 탐냈던 유격수 박찬호를 두산에 뺏겼고, 붙잡아두려 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는 한화로 가버렸고, 박찬호를 놓친 뒤 영입에 가장 공들였던 박해민은 LG에 남아버렸다. KT가 부른 최종 제시액은 셋 다 상대 구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LG와 박해민은 “더 많이 제시한 구단이 있었지만 남았다”고 공개까지 해 의도와 달리 KT에 상처도 남겼다.
창단 이후 가장 다부진 각오로 외부 FA 수혈을 준비하며 지갑을 채우고 출동했던 KT로서는 3연속 실패가 대단히 뼈아팠다. 총액만으로는 잡지 못한 3명의 실패 사례를 반추하며 KT는 김현수에게 ‘전액 보장’을 해줬다.
김현수는 리그 역사에 남을 훌륭한 타자다. KT는 3년 간 50억원의 가치를 보여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KT가 남겨둔 두 베테랑 FA들과 협상에서는 이 김현수 계약이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장성우와 황재균이 김현수와 같은 계약을 하기는 어렵다. 기록이나 커리어에 있어 같은 기준에 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의 기대치를 논할 때는 김현수의 계약이 이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두번째, 세번째 FA 계약부터는 나이를 이유로 계약기간부터 최대한 줄이는 구단의 논리가 당장 통하기 어려워 보인다.

KT는 내년을 위해 승부를 걸고 있다. 그렇다면 장성우와 황재균도 잔류는 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장성우는 주전 포수다. 올해까지 3년 연속 130경기 안팎으로 출전하며 규정타석을 모두 채웠다. 최근 3년 간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포수는 리그에 장성우, 양의지, 강민호, 박동원뿐이다. 백업포수도 마땅치 않아 매년 장성우를 꽉 채워 기용해왔던 KT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다.
다만 계약을 하더라도 시간은 걸릴 전망이다. 장성우는 ‘소통’을 위해 4년 전 첫 FA 때와 마찬가지로 에이전트를 선임하지 않고 직접 구단을 만나고 있다. 12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 역시 처음에는 직접 FA 협상에 나섰지만 최근 에이전트를 선임했다. ‘난항’의 증거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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