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감독도, 차단장도 “리더는 ‘말’을 해야한다”···LG는 새해도 ‘토킹 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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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는 시끄러운 구단이다. 성적이 좋을 때는 좋은 대로, 그렇지 못할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슈가 되는 속도가 빠르다. 1982년 원년 멤버인 MBC 청룡에 뿌리를 둔 견고한 팬덤에 서울 구단으로 미디어와 접촉면도 넓고 잦다. 다만 LG가 최근 프로야구 화제 중심부를 자주 들락이는 것이 환경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구단 리더들의 개성이 강하다. 생각을 밝히는 데 매우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
LG 염경엽 감독과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말 스포츠경향 야구전문 유튜브 채널 ‘최강볼펜’에 출연해 ‘O’, ‘X’ 팻말 하나씩을 들고 같은 질문에 반응하는 인터뷰를 했다. 감독과 단장의 생각이 얼마나 같고 다른지 부담이 적은 ‘예능 느낌’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중 하나는 ‘말수’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 리그에서 헤비 토커 두 명을 꼽자면 두 분이실 수 있는데요. ‘솔직히 나는 말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에 ‘O’, ‘X’를 들어 답해주세요”라는 질문이었다.
염 감독과 차 단장이 집어 든 팻말은 모두 ‘X’였다.
염 감독은 프로야구 현역 사령탑 가운데 경기 전 미디어 브리핑 시간이 가장 긴 사령탑이다. 인터뷰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 현장에서는 ‘피치클록’을 적용하자는 농담이 나오기도 한다. 염 감독 스스로 현장 분위기를 읽고도 있다.


차명석 단장은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거의 정기적으로 팬들과 직접 소통을 한다. 때때로 설화에 휘말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꾸준히 대화해나가고 있다.
모두 ‘X’를 들어 올리는 순간, 스튜디오를 울린 폭소도 잠시. 차 단장과 염 감독 모두 진지하게 답변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차 단장은 “사실 책을 통해서는 경청을 하라는 얘기를 많이 접했다. 그런데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감독이나 단장이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콘텐츠로 프로야구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어떤 현안에 대서 도망가지 않고 자기 의견을 정리해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아울러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 대승적인 판단에서 얘기하는 일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차 단장이 강조한 건 자리에 맞는, 또 상황에 맞는 ‘필요한’ 말이었다. 그에 대해 “우리는 현직 감독이나 현직 단장의 신분에서 필요한 말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말이라면 줄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난 절대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며 ‘X’를 든 배경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사실, 집에서도 그렇고 집안일(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야구의 어떤 사안에 관해 의견을 정리해 얘기를 해야 할 때나 토론을 해야 할 때는 나의 생각이나 철학을 얘기하게 된다. 그 경우, 조금 길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질문을 받고 줄여서 답할 필요성은 있을지 몰라도, 내가 말이 많아서 의식적으로 말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염 감독과 차 단장이 내놓은 ‘말의 정의’는 직분에 맞는 말이다. LG는 최근 3년간 두 차례 통합우승을 하며 그라운드에서 리그를 견인하면서도 KBO와 현장 모두에서 ‘오피니언 리더’로도 도드라졌다.
‘새해에는 방향을 바꿀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두 인사는 주저 없이 답했다. 올해도 변치 않을 LG의 색깔 하나는 ‘토킹 베이스볼’.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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