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 REVIEW] 이강인 미쳤다! 환상 중거리포+승부차기 완벽 성공→PSG 대역전 1등공신 맹활약…11m 혈전 끝에 토트넘 꺾고 슈퍼컵 제패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4)이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비롯한 빼어난 경기력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슈퍼컵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후반 23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피치를 밟은 지 7분 만에 영양가 만점의 만회골을 뽑아 루이스 엔리케 감독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차기 시즌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아울러 이강인은 2008년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2번째이자 17년 만에 슈퍼컵 출전을 신고해 '20년 선배' 발자취를 뒤따랐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PSG과 유로파리그 패권을 차지한 토트넘은 UEFA 슈퍼컵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치렀다.
PSG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UEFA 슈퍼컵에서 정규 시간을 2-2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이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쿼드러플(4관왕)에 빛나는 PSG는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첼시와 결승에서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퇴장해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중앙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와 이번 여름 팀과 결별이 확정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제하고 최정예를 총동원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2-3-1 대형을 택했다. 우스만 뎀벨레가 최전방에서 토트넘 골문을 겨냥하고 한 칸 아래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브레들리 바르콜라-데지레 두에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비티냐-자이르에메리가 3선에서 네베스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았고 백4는 왼쪽부터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치라프 하키미가 엔리케 낙점을 받았다. 관심을 모은 골키퍼 장갑은 프랑스 국가대표 수문장 뤼카 슈발리에가 꼈다.
지난 8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0-4로 대패해 손흥민 빈자리를 실감한 토트넘은 현존 유럽 최강팀을 맞아 수비적으로 맞섰다.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가 투 톱으로 상대 골망을 조준하고 제드 스펜스-파페 사르-주앙 팔리냐-로드리고 벤탄쿠르-페드로 포로가 중원에서 '허리 싸움' 우위를 꾀했다. 백3는 판더펜-로메로-케빈 단소가 토마스 프랑크 감독 신임을 받았고 최후방은 늘 그렇듯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탐색전이 다소 길었다. 두 팀은 경기 시작 첫 18분간 의미 있는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먼저 장군을 외쳤다. 전반 18분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브렌트포드 시절부터 세트피스 전담 코치를 둘 만큼 '데드볼' 상황을 중시한 프랑크 감독은 스퍼스 부임 뒤에도 정지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를 모았다. 포로가 키커로 나서 헤더까지 연결됐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20분께부터 토트넘이 전방 압박 수위를 높였다. 라인을 끌어올려 PSG를 공략했다. 전반 22분 히샬리송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뺏어낸 뒤 쿠두스에게 연결했다. 쿠두스는 돌아뛰는 히샬리송에게 재차 연결했고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는 박스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슈발리에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서도 벤탄쿠르가 헤더를 시도했지만 공이 떴다.
PSG는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져 보였다. 지난 5월 인테르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5-0으로 낙승해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한 경기력이 좀체 나오지 않았다.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아스널, 뉴캐슬, 뮌헨 등과 프리시즌 일정을 차곡차곡 치른 토트넘과 견줘 실책성 플레이가 잦았다. PSG답지 않은 플레이가 잇따랐다.
전반 35분 뎀벨레 왼발 슈팅도 높이 떴다. 평소 뎀벨레라면 더 위협적인 슈팅 마무리가 나올 법했지만 그렇지 못했다.전반 37분 쿠두스에게 날카로운 돌파를 허용한 배경에도 중원에서 다소 안이하게 공 소유권을 상실한 실책이 있었다.
결국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았다. 프랑크표 세트피스가 빛을 발했다. 전반 38분 쿠두스가 상술한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비카리오가 키커로 나서 띄운 공은 문전 혼전 상황을 낳았고 이번 여름 뮌헨에서 이적한 중앙 미드필더 팔리냐가 집중력을 발휘, 오른발을 뻗어 슈팅으로 이어 갔다. 슈팅은 슈발리에 손을 맞고 골대를 맞은 뒤 다시 흘러나왔다. 이때 골 에어리어에서 대기하던 센터백 판더펜이 밀어넣어 PSG 골망을 출렁였다.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역시 토트넘 흐름이었다. 후반 1분 박스 안에서 히샬리송 슈팅이 슈발리에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2분 기어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판더펜 선제골처럼 약속된 세트피스가 낳은 득점이었다. 센터서클 앞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PSG 후방을 완벽히 빠져들어간 로메로가 침착하게 헤더로 연결, 상대 왼쪽 골문을 두들겼다. 이전까지 선방을 이어온 골키퍼 슈발리에가 이번엔 바운드 계산을 잘못하면서 추가 실점을 허락했다.
'피치 온도'가 치솟았다. 크바라츠헬리아와 판더펜이 충돌해 경기가 과열 양상을 띠었다. 토트넘은 개의치 않았다. 후반 7분 단소 헤더가 옆그물을 때렸고 후반 9분 협력 수비로 바르콜라 측면 돌파를 저지한 장면도 일품이었다. 공수에 걸쳐 자신감이 크게 상승한 분위기였다.
PSG가 먼저 변화를 줬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4분 몸이 다소 무거운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파비안 루이스를 투입했다. 후반 20분 PSG가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혼전 상황에서 바르콜라 오른발 슈팅이 비카리오 옆구리를 뚫고 골망을 출렁였으나 앞서 루이스 위치가 오프사이드에 선 것으로 확인돼 무효가 됐다.
엔리케 감독이 재차 교체 카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2분 이강인과 이브라힘 음바예를 투입해 만회골을 겨냥했다. 이강인은 투입하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로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35분엔 박스 밖에서 마티스 텔로부터 파울을 얻어내 기회 창출에 일조했다.
이강인과 하키미가 프리킥을 준비했다. 이강인이 특장점인 왼발 킥 력을 뽐냈지만 포로 얼굴을 맞고 튕겨나와 아쉬움을 샀다.
PSG는 정교성이 떨어졌다. 순수 주력으로 토트넘 뒤 공간을 두들기는 움직임이 사라진 데다 차근차근 상대 파이널 서드를 '쪼개는' 플레이까지 실종돼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엔리케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보다 벤치에 앉아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에 0-3으로 완패한 흐름을 뒤집는 데 상당한 곤란을 겪었다.
만회골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후반 40분 박스 밖 왼편에서 깔끔한 볼 터치 이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 오른쪽 하단을 그대로 찔렀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빨랫줄 슈팅'으로 엔리케 감독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차기 시즌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이강인 만회골을 기점으로 PSG 공격이 살아났다. 결국 스코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가 환상적인 러닝 헤더로 기어이 동점골을 뽑았다.
두 팀은 '11m 러시안 룰렛'에 돌입했다. 토트넘 선축이었다. 도미닉 솔란케가 침착히 성공시킨 반면 PSG 1번 키커로 나선 비티냐가 실축해 희비가 엇갈렸다. 두 팀 2번 키커는 나란히 웃었지만 토트넘 3번 키커로 나선 선제골 주인공 판더펜이 고개를 떨궜다. 뎀벨레는 성공해 스코어 2-2 균형이 맞춰졌다. 이어 텔까지 골문을 벗어나면서 승리 추가 PSG 쪽으로 기울었다. PSG 네 번째 키커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비카리오를 완벽히 속여 임무를 100% 수행했다. 이후 멘데스까지 골망을 출렁이며 PSG의 구단 사상 첫 슈퍼컵 우승을 확정했다.
이강인은 '박지성의 길'을 착실히 밟았다. 이강인 이전에 슈퍼컵에서 필드를 누빈 최초이자 마지막 한국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당시 맨유 소속이던 그는 대표팀 동료 김동진·이호가 몸담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와 슈퍼컵에서 맞붙었다(1-2패). 김동진은 경기 명단엔 올랐으나 피치를 밟지 못했다. 이호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UEFA 슈퍼컵은 이벤트성 대회다. 그러나 진정한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일전이기도 하다. 원래 UEFA 슈퍼컵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지금은 폐지된, 각국 컵대회 우승팀이 자웅을 겨루는 UEFA 컵 위너스 컵 챔피언끼리 맞붙는 대회였다.
다만 컵 위너스 컵이 1999년에 사라졌다. 그래서 이듬해부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격돌하는 지금의 슈퍼컵이 치러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작성일 2025.08.14 06:20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