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FA 몸값 '80억 돌파' 벌써 10년인데... GG만 제자리걸음 "불펜 부문 신설, 노경은이 본인 아쉬워 말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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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골든글러브 불펜 부문 신설을 촉구한 노경은(41·SSG 랜더스)에 야구계도 의견을 함께했다.
노경은은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야수처럼) 투수들도 선발, 중간, 마무리로 포지션이 나뉘어 있다. 투수 부문도 세분화해서 시상하면 좋겠기에 선수들도 계속 이야기가 하고 있다. 나중에는 바뀌리라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올해 KBO 투수 골든글러브는 선발로 뛴 코디 폰세(31)가 차지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만큼 폰세의 수상은 당연했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KBO 최초 외국인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오르면서 리그 MVP도 수상했다.
폰세의 뛰어난 활약과 별개로 불펜 투수들은 올해도 조명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노경은만 해도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정규시즌 77경기 3승 6패 3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4, 80이닝 68탈삼진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홀드왕과 KBO 최초 3년 연속 30홀드에 성공했다. 그에게 주어진 건 페어플레이 상뿐이었다. 물론 노경은의 개인 첫 번째 페어플레이상 수상이자, SSG 구단 최초 페어플레이상이라 의미는 있다.
투수 분업화가 된 지 대략 30년, 홀드를 공식 집계한 지도 25년이 흘렀건만, 최고의 시상식에 여전히 불펜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순수 불펜 투수가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된 건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하다. 앞서 1993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 1994년 정명원(태평양 돌핀스), 1996년 구대성(한화 이글스), 2001년 신윤호(LG 트윈스)가 있었지만, 이들은 선발 등판 기록도 있어 순수 불펜이라 보긴 어려웠다.

KBO 구단 관계자 A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 그래도 불펜 투수들이 종종 이야기한다. 불펜 투수들은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어도 직접적인 경쟁에선 선발 투수들에 밀릴 수밖에 없다"라며 "그 오승환도 받은 적이 없지 않나. 메이저리그처럼 성적과 수비력을 나누어 평가하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다. 동기 부여 측면에서도 리그 차원에서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짚었다.
KBO 통산 최다 세이브의 오승환(43)도 골든글러브만큼은 끝내 가지지 못하고 은퇴했다. 오승환도 불펜 부문을 따로 시상했다면 골든글러브를 받을 기회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2005년과 2011년이다. 오승환은 데뷔 시즌인 2005년 61경기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99이닝 115탈삼진으로 KBO 승률왕과 신인왕을 동시 수상했다. 하지만 그해 투수 골든글러브는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로 리그 MVP를 수상한 손민한(롯데 자이언츠)이었다.
오승환은 54경기 1승 무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 57이닝 76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였던 2011년도, 투수 4관왕(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의 윤석민(KIA)에게 밀렸다. 천하의 오승환도 이 정도였으니 현 제도에서 불펜 투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에 비례해 가치 평가의 척도 중 하나인 FA 계약에서도 A급 불펜들의 몸값은 총액 50억 원을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였던 정우람(은퇴)은 이미 10년 전인 2015년 한화와 4년 84억 원으로 불펜 투수 FA 최고액을 찍었다. KBO 최고 권위의 골든글러브 시상식만 제자리걸음이다.
한 KBO 구단 관계자 B는 "야수들보다 투수들의 성과가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하다못해 야수들은 홈런을 특정 외야 한 곳으로 날리면 상도 주는데 투수들은 받는 상이 한정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이브와 홀드를 인정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그때부터 시상을 해야 했다고 본다. 노경은 선수도 본인이 받지 못해 아쉬워 그런 말을 했을까.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그런 말을 했을 것 같다. 선수가 직접 이야기해야 관심 갖는 현실이 조금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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