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왜 104분 중단에도 투수를 바꾸지 않았나…"선발과 중간은 달라, 부상위험 있다면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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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LG는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104분 우천중단 이후 대량 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중단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던지던 투수를 경기 재개 후에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밀고나가다 대량실점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있는 투수들의 구위, 선수의 몸 상태와 트레이닝 파트의 판단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 트윈스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5-10으로 대패했다. 4회초까지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내주면서 순위 또한 2위로 밀려났다. 이 경기 전까지 0.5경기 차 1위였다가 2위가 됐다. 4회에는 실책 2개가 겹치면서 4점을 빼앗겨 동점을 허용했고, 5회에는 104분 우천중단이라는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빅이닝을 내줬다.
선발 송승기가 5회 1사 후 교체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불펜이 가동됐다. LG가 선택한 두 번째 투수는 이지강이었다. 1사 1루 노시환 타석에서 구원 등판한 이지강은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다음 타자 채은성에게는 초구에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여기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무려 104분. KBO리그 정규시즌 기준 최장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6시 43분 중단된 경기는 8시 27분 재개됐다. 그런데 LG는 여기서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지강은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이진영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2사 후에는 이도윤에게 또 한번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점수가 4-7로 벌어졌다. LG는 다시 투수를 바꿔 김진성을 투입했지만, 김진성마저 2점을 더 내준 뒤에야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
보통 우천 중단이 길어지면 투수 보호를 위해 다음 투수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긴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펜투수의 특수성, 선수의 상태, 트레이닝 파트의 판단까지 종합한 결과라는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이 요즘 구위가 좋지 않고, 이지강이 더 낫다고 봤다"며 김진성보다 이지강을 먼저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104분 중단 뒤에도 이지강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지강은)공 4개를 던진 상태였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선발과 불펜은 다르다. 불펜투수가 더블헤더 1, 2경기에 모두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선발투수는 긴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있어서 중단 후에는 교체할 때가 있다. 하지만 선발이라도 선수와 트레이닝파트에서 부상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더 던질 수도 있다. 대신 이때는 투구 수를 줄여준다"고 했다.
LG는 곧 두 명의 필승조 경력 투수를 불펜에 보강한다. 이정용이 17일 전역 후 18일 1군에 합류하고, 함덕주도 한 차례 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 뒤 이르면 주말 시리즈부터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여전히 이틀 연투가 어려운 선수들이 많지만 불펜 운영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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