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투수들' 내주고 '1군 야수들' 데려와 이겨버리네...'거상 이호준 선생'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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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거상 이호준 선생' 등극인가.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를 하면 50대50 똑같이 이득을 볼 수는 없는 법이다. 성공, 실패 평가가 따른다. 미래를 다 예측할 수 있는 신이라면, 당연히 손해를 안 보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트레이드로 팀, 선수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김상현, 이용규, 박병호 등이 대표적.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LG 트윈스 유망주였는데, 이적 후 야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선수들이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3대3 초대형 트레이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KIA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가대표 외야수 최원준을 과감하게 포기한게 충격적.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이우성까지 떠나보냈다.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후반기 정해영과 조상우의 믿기 힘든 부진으로 연패에 빠지자, 불펜 수혈이 시급한 건 맞았다.
문제는 데려온 선수들의 경기력과 이름값. 최원준이 아무리 예비 FA라지만, 최원준과 이우성은 '부진한 1군 선수'라고 한다면 김시훈과 한재승은 이호준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된 '2군 선수'라고 표현히 정확히 맞을 것이다. 김시훈은 데뷔 초기 뿌렸던 불같은 강속구를 잃었고, 한재승은 공은 빠르지만 제구 기복이 심한 스타일. 두 사람 모두 확실한 1군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일단 초반 결과는 NC의 완벽한 승리 분위기. NC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과 이우성 모두 실력보다 심리 문제가 올시즌 부진의 이유라 진단하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우성의 경우 30일 롯데 자이언츠전 4번타자로 출격했다.
작전은 대성공. 최원준은 멀티히트에 희생플라이까지 3타점 경기를 했다. 도루도 추가. 이우성 역시 멀티히트로 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 덕에 NC는 잘나가던 롯데를 9대4로 대파했다.
반대로 KIA는 29일 두산 베어스전 김시훈을 데려오자마자 투입시켰는데, 김재환에게 쐐기포를 얻어맞았다. 140km도 나오지 않는 직구 구위를 보고, 앞으로 중요한 순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 30일에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상황에 두 사람 모두 기용을 하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에서 믿고 내보내기에는 아직 믿음이 부족하다는 의미였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투수가 급했다 하더라도, 두 명 중 한 명은 당장 1군 필승조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데려왔어야 트레이드 무게추가 맞지 않았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후반기 첫 두 팀 맞대결이 많은 비로 연속 취소된 가운데, 두 감독이 티타임을 갖다 자연스럽게 합을 맞춰보며 일이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이호준 감독이 '거상'으로서 역할을 한 걸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직은 트레이드 후 초반이니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다.
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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