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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15년째 머무는 이상한 법칙… 그렇게 만들어진 분명한 레전드, 대호형 기록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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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15년째 머무는 이상한 법칙… 그렇게 만들어진 분명한 레전드, 대호형 기록 향해 간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들도 지금 계속 다쳐 나가는데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고참들이 힘들 것이다”

올 시즌 3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는 롯데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축 야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은 단순히 전력의 이탈만 뜻하지 않는다. 동료들이 다쳐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은 더그아웃의 선수단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 그래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 어린 선수들을 다잡아야 할 베테랑 선수들이 힘들 것이라 짐작했다.

후배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 제아무리 베테랑 선수들이라고 해도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모두가 아픔이 아프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누군가는 또 선수들을 끌고 나가야 한다. 베테랑들이 해야 할 몫이다. 다행히 롯데에는 그런 베테랑이 있다. 말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행동으로 보여준다. 전준우(39·롯데)은 그런 선수다.

롯데의 가장 최근 부상은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있었다. 올해 황성빈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의 새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던 장두성이 견제구를 하필 폐 부위에 맞아 다쳤다.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2루까지 내달린 장두성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은 선수단 전체에 동요가 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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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다음 경기인 14일 인천 SSG전이 중요했던 이유다. 무거운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전준우라는 해결사가 나타났다. 이날 전준우는 득점권 기회에서 결승타와 쐐기타를 책임지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고 기분 전환을 이끌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전준우가 계속 잘해주고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전준우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16일까지 KBO리그 1군 통산 1794경기에 나갈 정도로 오랜 기간 팀의 핵심 자리를 지켰다. 사실 못할 때는 비판도 많이 받고, 좁아지는 수비 범위에 대한 이야기도 몇 년째 꾸준히 나오는 선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면 귀신 같이 자기 성적을 찾아간다. 15년째 이어지는 전준우의 법칙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즌이 끝나면 모두가 전준우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게 전준우가 사는 방법이었다.

올해도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3~4월 31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66으로 개인 평균보다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장타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나이를 먹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냥 놔두니 역시 법칙처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5월 26경기에서 타율 0.303으로 반등했고, 6월 12경기에서는 타율 0.326, OPS(출루율+장타율) 0.892로 또 자기 성적을 찾아가고 있다. 어느새 시즌 성적은 개인 평균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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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타점을 기록하며 묵묵하게 타선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전준우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누적 기록의 위대함을 모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레전드 타자의 하나의 기준점이 되는 개인 통산 2000안타는 이미 넘겼고(2010안타), 200홈런(219홈런)과 1000타점(1013타점)을 모두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 누적 기록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결코 흔하지 않다.

KBO리그 역사상 2000안타-200홈런-1000타점-10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많지 않다. 최형우 박용택 김현수 양준혁 최정 황재균 김태균 이승엽 장성호, 그리고 전준우 정도가 전부다. 롯데에서는 오직 전준우만 해낸 기록이다. 롯데 역사상 최고 타자로 뽑히는 이대호는 해외에서 오래 뛴 관계로 1000득점을 못했다. 프로 원년 구단 롯데의 유일한 달성자라는 점에서 가치는 더하고, 이 기록을 오롯이 롯데 유니폼에 바쳤다는 것은 더 특별하다.

꼭대기도 못 올라가라는 법이 없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다 안타 기록자는 이대호로 2199안타다. 지금은 NC 소속인 손아섭이 통산 2568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롯데 소속으로는 2077안타를 치고 떠났다. 2010안타의 전준우가 롯데 역사상 3위다. 올해 손아섭의 구단 역대 2위 기록까지는 도전할 만한 가운데, 이대호의 기록에도 도전할 현시점 유일한 롯데 선수다. 언젠가는 또 비판을 받고, 언젠가는 또 낡았다고 핀잔을 받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묵묵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법칙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레전드라는 호칭을 허락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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