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존경한다”더니 말이 달라지나… 김하성이 인생의 각성제? TB 행복한 고민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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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시즌 막판 다친 오른 어깨 부상으로 결국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30·탬파베이)은 이제 기나긴 재활의 끝에 있다. 지난 5월 27일(한국시간)부터는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더럼 불스에서 재활 경기 일정도 돌입했다.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 불편감 때문에 재활 경기 일정을 잠시 멈추고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나 큰 부상은 아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5일 정도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재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공지했다. 이번 주 어느 시점이면 다시 트리플A 경기에 나서고, 몸 상태가 완벽해졌다고 판단하면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갑자기 찾아온 햄스트링 통증으로 재활 경기 일정이 지체된 점은 있지만, 사실 김하성을 바라보는 탬파베이의 복귀 플랜은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김하성이 최대한 완벽한 상태에서 돌아오길 바랐다. 김하성은 조금 더 속도를 내도 좋을 것 같은데, 탬파베이는 오히려 시일을 더 주는 경향도 있었다. 재활 경기 출발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열흘 정도는 늦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김하성의 몸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탬파베이가 그만큼 신중했다.
재활 명단에 오르면 트리플A에서 최대 20일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탬파베이는 이 시간도 꽉 채우려고 한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스몰마켓인 탬파베이 구단 역사에서 손에 꼽힐 만한 대형 계약이었다. 귀하게 모셔온 선수니 애지중지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탬파베이는 지금 당장 아주 급하지가 않다. 김하성에게 더 시간을 줄 만한 여유가 생겼다. 시즌 초반 5할 승률 아래에서 허덕이던 탬파베이는 최근 투·타 모두에서 안정감을 더하며 어느덧 5할을 한참 초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두는 등 16일까지 39승32패(.549)를 기록해 뉴욕 양키스(42승28패)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아메리칸리그 1위다.
팀 성적도 여유가 있고, 유격수 포지션도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김하성이 돌아올 때까지만 유격수로 뛸 것으로 보였고, 김하성이 돌아온 이후로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였던 타일러 월스(29)가 대활약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 성적만 놓고 보면 김하성이 돌아와도 월스보다 잘한다는 보장이 없을 정도다.
2021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월스는 전형적인 수비형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439경기에서 타율이 0.191밖에 안 된다. 지난해에도 84경기에서 타율 0.183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공격력 저하로 큰 고초를 겪었고, 결국 센터라인의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하성을 영입했는데 이 또한 월스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올해도 월스는 5월까지 타율 0.188에 머물며 여전히 공격은 답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탄력이 필요했던 탬파베이가 김하성의 재활 경기 시작에 큰 기대를 건 이유였다. 그런데 6월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월스가 6월 11경기에서 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949의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월스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김하성을 더 담금질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2할도 안 되는 타격이지만 그래도 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빼어난 수비력 덕이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올해도 수비는 톱클래스다. DRS에서 +14를 기록 중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가장 높다.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김하성과 겨룰 만한 선수인데 요즘 공격도 잘 되고 있으니 흠을 잡을 곳이 없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이 돌아올 시기가 되자 타격 성적이 오르고 있다. 알게 모르게 각성제가 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월스는 김하성 영입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자리가 위태한 상황에서도 김하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당시 월스는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 내가 수년 동안 존경해온 선수”라면서 “우리 모두는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 그래서 김하성이 여기에 있어 기쁘다. 그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와 함께 뛰게 돼 기쁘다”고 합류를 환영한 바 있다. 김하성의 키스톤 파트너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 기세라면 김하성도 안심할 수 없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탬파베이는 두 선수를 조합해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 수 있으니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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