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이렇게 어려운 코스 처음…한 홀도 지루하지 않아 매력적”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웨일스에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날씨 살벌하다’였어요. (웃음) 소, 양이 많고 자연 그 자체로 평화로운데,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요. 링크스 코스도 처음인데 지금까지 쳐본 코스 중 가장 어려워요. 전장도 제일 길고요. 오죽하면 제가 롱 아이언을 잡는다니까요?”
그는 “모든 게 새롭다. 명문 골프장이어서 코스도 상태도 좋다. 어렵지만 배우는 게 많아서 행복하다. 일부러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싱긋 웃었다. 방신실이 출전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여자오픈은 31일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렸다.
링크스 코스 대비해 낮게 치는 연습에 ‘주력’
이번이 LPGA 투어 대회 3번째 출전인 방신실에게 링크스 코스는 생소하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포스콜 골프장은 해안선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전통적인 링크스 코스다. 지면이 매우 단단하고 나무, 모래 언덕 등이 없어 거센 바닷바람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메이저 대회답게 14개 클럽을 모두 잘 다뤄야 한다. 특히 바람의 변화에 따라 매 홀 다른 느낌을 받을 정도로 까다롭다. 신중함, 정밀함, 창의력을 모두 요구하는 코스다.
지면이 단단하기 때문에 바운스 예측이 불가능하고 페어웨이는 좁으며, 그린도 단단하고 빠르다. 쇼트게임 기술이 뛰어나야 하고 샷 궤적도 제어해야 한다. 무엇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절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고전적인 링크스 스타일의 ‘팟 벙커’도 경계 대상이다.
방신실은 “2주 전 한국에서 우승하고 왔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줄 알았는데 코스가 정말 어렵다. 티샷부터 그린까지 다 난도가 높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특히 전장이 길어서(6748야드) 그린을 공략할 때 평균 6, 7번 아이언으로 친다. 롱 아이언과 하이브리드로 쳐야 하는 홀도 많다”고 했다. 장타자인 방신실은 그동안 어프로치 샷을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로 해왔기에 이 같은 변화가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또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 잔디가 그린처럼 빽빽하고 관리가 잘 돼 있어 ‘콘택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거센 바람에 놀란 눈치였다. 방신실은 “여기서 ‘산들바람’이라고 칭하는 정도의 바람 세기에도 두 클럽 이상을 잡는다. 많게는 네다섯 클럽도 더 잡는다. 바람 영향을 덜 받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낮게 치는 연습을 했고 여기 와서도 다운블로 샷 연습을 계속 한다”고 밝혔다.
“각오는 했지만 역시 쉽지 않다”는 방신실은 “그런데 정말 매력 있다”며 즐거워했다. “한 홀도 지루하지 않다. 링크스 코스도 처음이고 이렇게 어려운 코스도 처음이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LPGA 투어 진출 계획 확고…“비거리 밀리지 않아”
방신실은 올 시즌이 끝난 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 6월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다녀온 뒤 빨리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고 한다.
특히 비거리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방신실은 드라이버로 평균 275.9야드를 보내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최장 드라이버 거리 역시 333야드로 공동 6위였다. 최종 순위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방신실은 “LPGA 투어엔 거리가 많이 나가고 체격 좋은 선수가 많아서 제 비거리가 중상위권 정도 밖에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상위권에 들 정도로 비거리는 증명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게 처음이어서 낯선 타지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해외 대회 경험을 몇 번 해보니 여유도 생기고 즐기면서 경기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의 1차 목표는 컷 통과이고 최종 목표는 ‘톱10’ 진입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주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경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방신실은 “중계로 우승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잘하는 선수인 것 같다. 제가 좋은 성적을 내서 꼭 같이 쳐보고 싶다”고 했다. 세계 랭킹 1, 2위인 넬리 코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과 동반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들뜬 바람도 전했다.
“마지막 연습 라운드에 코다랑 같은 조에 편성됐거든요? 같이 라운드 돌면서 많이 배우고 오겠습니다.”
주미희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