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갈 일 없다, 이런 반전을 봤나…마이너 계약→ML 콜업 'ERA 0.00' 11G 18⅓이닝 무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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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두산 베어스 출신 우완 투수 크리스 플렉센(31·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에서 ‘미스터 제로’로 거듭났다. 11경기 18⅓이닝 무자책점 행진으로 반전을 쓰고 있다.
플렉센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연장 10회초 구원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한 플렉센은 키브라이언 헤이스를 유격수 땅볼, 헨리 데이비스를 우익수 직선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2루 직선타로 처리했다. 카이너-팔레파의 타구는 중전 안타성이었지만 2루수 니코 호너가 다이빙 캐치에 성공했다.
10회말 컵스가 이안 햅의 끝내기 우전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고, 플렉센은 구원승을 올렸다. 총 투구수 16개로 최고 시속 94.3마일(151.8km), 평균 93.1마일(149.8km) 포심 패스트볼(6개)에 커브, 커터(이상 5개)를 고르게 던졌다.
이날까지 플렉센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며 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탈삼진 10개 WHIP 0.82 피안타율 1할6푼1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일 콜업 후 1실점만 내줬는데 비자책점이었다. 11경기 18⅓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미스터 제로’로 거듭났다.
플렉센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33경기(30선발·160이닝) 3승15패 평균자책점 4.95 탈삼진 123개로 부진했고, 시즌 뒤 새로운 팀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떠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보인 플렉센은 지난 2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5경기 모두 선발 등판, 23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6 탈삼진 21개로 호투하며 콜업 기회를 잡았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시작한 플렉센은 추격조로 나서 실점을 억제하고,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플렉센이 압박감 있는 상황을 잘 막아주고 있다. 그가 길게 던지며 막은 뒤 우리가 역전한 경우가 꽤 있었다. 커리어에서 자주 맡아온 역할이 아닌데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주로 선발로 던져온 플렉센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아웃카운트를 잡고, 점수를 지켜서 팀이 이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플렉센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2017~2019년 뉴욕 메츠에서 ‘실패한 유망주’였던 플렉센은 2020년 두산과 계약하며 한국에 온 뒤 커리어를 전환했다. 허벅지와 발 부상으로 풀타임을 던지지 못했지만 21경기(116⅔이닝) 8승4패 평균자책점 3.01 탈삼진 132개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28⅓이닝)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 탈삼진 32개로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보장 475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했다.
복귀 첫 해였던 2021년 31경기(179⅔이닝)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 탈삼진 125개로 활약하며 KBO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됐다. 첫 2년간 총 317⅓이닝을 던지며 300이닝 옵션을 충족, 2023년 연봉 8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된 플렉센은 시애틀에서 3년간 최대 1275만 달러를 다 받았다.
2023년 7월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고, 시즌을 마친 뒤 FA로 풀려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는 마이너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44승28패 승률 .611) 컵스 불펜 한 자리를 꿰차며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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