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불운이...오지환 갑작스런 교체, 대타로 나온 손용준 149km 강속구 '충격 헤드샷' [잠실 현장]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무슨 불운인가.

충격적인 헤드샷 장면이 나왔다. LG 트윈스 손용준이 급박한 상황에, 갑자기 대타로 나와 엄청난 강속구의 헤드샷을 맞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KT 위즈 투수 헤이수스는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

손용준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3회 대타로 출전했다. 팀이 4-0으로 앞서는 1사 1, 3루 찬스에서 무슨 일인지 6번타자로 나와야 할 오지환이 나오지 않았다. 더그아웃 뒤로 들어갔고, 벤치에서는 다급하게 대타를 준비시켰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손용준. 이틀 전 1군에 콜업된 대졸 2년차 선수. 29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결승타를 치고, 생애 첫 타점을 기록하는 등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찬스에서 다시 타점을 쌓을 수 있는 기회.

그런데 이게 웬일. 1S 상황서 헤이수스가 던진 149km 강속구가 손용준의 머리쪽으로 날아들었고, 손용준은 피할 새도 없이 머리를 직격당했다. 순간 잠실구장에 정적이 흐를 정도로 충격적인 헤드샷.

불행중 다행인 건, 빠른 공이었지만 헬멧이 공의 충격을 흡수한 듯, 공이 맞고 튀어나갔다는 점이다. 공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먹히면 그 충격이 머리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반면, 튀겨 나가면 그나마 완충 작용이 발생해 부상이 덜해질 수 있다.

맞자마자 큰 고통을 호소한 손용준은 다행이 스스로 일어나 더그아웃쪽으로 걸어나갔다. 헤이수스도 걱정스러운듯 다가와 손용준의 상태를 살피다, 손용준이 일어나자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LG는 천성호를 대주자로 출전시켰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은 가슴쪽 가벼운 담 증상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손용준은 특별한 이상이 없어, 안정을 취하며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김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