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가을 야구가 이렇게 신나다니, 한화는 '암흑기 징크스' 어떻게 극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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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해 KBO리그의 징크스 하나를 극복했다. 바로 장기간 하위권에 머무르던, 이른바 '암흑기'를 겪었던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업셋'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징크스다. 한화 역시 7년 전인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었다.
그러나 올해의 한화는 그때와 달랐다. 무엇보다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1-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6년 준우승 이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고, 여기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본다.
5경기를 꽉 채웠다. 그만큼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3차전에서 문동주의 4이닝 무실점 역투로 5-4,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4차전을 너무 허무하게 내줬다. 문현빈의 4타점 활약을 앞세워 5회까지 4-0으로 앞섰는데 6회말 수비에서 이 4점 리드를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결국 4-7로 역전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암흑기 징크스'를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화는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 전적 무승 3패로 완벽하게 밀린 것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긴 부진의 터널을 마침내 통과했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치면서 짧은 가을 야구 경험을 마쳤다. 그리고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한화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2013년 LG 트윈스 역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3년 최종전에서 순위 경쟁 팀끼리 물고 물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가까스로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1승 3패로 밀렸다. 2021년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뒤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업셋을 당했다.
올해 한화는 포스트시즌을 처음 겪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었다. 팀 내 타율 1, 2위가 모두 포스트시즌 첫 출전인 문현빈(0.444)과 노시환(0.429)이다. 두 선수 모두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홈런을 2개씩 터트렸다. 시리즈 MVP를 거머쥔 투수 문동주는 2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신인 정우주는 4차전에 선발로 나와 3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G에서 포스트시즌을 여러번 경험했던 채은성은 "정말 대견하다. 우스갯소리로 '전사의 심장'이라고 한다. 그릇이 다른 선수들이다. 나도 사실 (후배들의 경험 부족을)걱정 했었는데 전혀(아니었다). 1차전부터 걱정 안 해도 되겠더라"라며 웃었다.
벤치에서는 베테랑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채은성은 "사실 (이)재원이 형, (류)현진이 형이 분위기를 많이 올려주셨다. 후배들을 많이 다독여줬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그래서 분위기가 처질 일이 없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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