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팔팔한데 한물 간 할리우드 배우냐” 고개 숙인 베테랑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폭주하는 사이 다른 베테랑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순간순간 번뜩이는 ‘클래스’는 살아있지만 노쇠화 여파가 만만치 않다.
벨기에 일간지 ‘HLN’은 23일(한국시간) “벨기에 대표팀이 가장 약한 조에서 2경기 승점 2점밖에 거두지 못한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G조에서 이집트와는 1-1, 이란과는 0-0으로 비겼다.
그 원흉으로 대표팀의 스타플레이어이자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35)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33)가 꼽혔다. 둘 다 이란전에 선발 출장했으나 득점하지 못한 탓이었다. 더 브라위너는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를 드문드문 보여줬지만, 루카쿠는 유효슈팅조차 때리지 못한 채 둔탁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루카쿠는 미 ‘야후 스포츠’에서 팀 내 공격진에서 최저 평점(5점)을 받았다.
HLN은 미국 ‘블리처 리포트’가 더 브라위너와 루카쿠를 노인으로 합성한 사진까지 소개하면서 “스타 선수들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어권 신문 ‘라리브레’도 더 브라위너를 겨냥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아무 역할이나 맡는 한물간 할리우드 배우”라고 힐난했다.

베테랑의 고전은 벨기에만의 얘기는 아니다. 포르투갈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는 조별리그 K조 1차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은커녕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프랑스 축구 전설 티에리 앙리는 미 ‘폭스스포츠’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결정적인 순간 동료에게 패스하지 않은 장면을 비판하면서 “호날두가 아니라 팀이 골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호날두 대신 곤살루 하무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폭격기’ 공격수 에딘 제코(40)도 조별리그 B조 2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62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특유의 몸싸움은 살아있었지만, 밀집 수비에 막혀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의 레전드인 중앙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40)는 조별리그 L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9분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등 고전하다 후반 11분 교체됐다. ‘야후 스포츠’ 평점도 5점으로 팀 내 최저였다.
멕시코 골키퍼 기예므로 오초아(41), 일본 측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40)는 경기에 교체 출전도 못 하고 있다. 그나마 리오넬 메시를 포함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40)나 미국 중앙 수비수 팀 림(39)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팀의 연승을 이끌어 베테랑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베테랑들의 부진은 노쇠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더 브라위너(나폴리)나 모드리치(AC밀란)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주로 중동 리그(호날두, 세네갈 사디오 마네(34) 등), 터키 리그(프랑스 은골로 캉테(35)), 독일 2부 리그(제코) 등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지 않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만 베테랑의 존재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월드컵 출전 경험이 풍부한 만큼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공격수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은 “호날두는 매일이 마지막 훈련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임한다”며 “이 모습이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작성일 2026.06.23 1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