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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부진에도 지우지 못한 공포..1할타자 거르고 6할타자 승부 선택한 KT의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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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부진에도 지우지 못한 공포..1할타자 거르고 6할타자 승부 선택한 KT의 패착




[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이강철 감독의 선택이 결국 패착이 됐다.

KT 위즈는 10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KT는 2-7 역전패를 당했고 시리즈는 1승 1패 원점이 됐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꺾고 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의 역사를 썼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아직 타격감이 오르지 않은 LG에 선승을 거두며 사상 첫 5위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새 역사에도 다가섰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KT는 살아난 LG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했다. 2,3회 먼저 2점을 얻었지만 LG의 주루를 막지 못하며 3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4회 역전을 내준 뒤 6회 쐐기 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6회 추가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KT는 5회말 실점 위기를 넘긴 뒤 6회말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박해민을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이했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되자 KT는 LG 리드오프 홍창기를 고의사구로 출루시키고 2번타자 신민재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그리고 신민재는 KT 전진수비를 무너뜨리는 2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 경기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의문이 남는 결정이었다. 홍창기는 전날 시리즈 1차전에서 2루타 1개를 기록했지만 이날 2차전에서는 땅볼만 3개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리즈 7타수 1안타로 1할 타율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3루 주자가 발이 느린 박동원인 만큼 홍창기에게 땅볼을 이끌어냈을 때 실점을 할 위험도 평소보다는 크지 않았다.

반면 신민재는 이번 시리즈 LG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해당 타석 전까지 시리즈 타율이 무려 6할이었다. 1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날도 안타와 볼넷을 이미 기록한 상태였다. 발이 워낙 빠른 타자인 만큼 땅볼을 이끌어낸다고 해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삼진 역시도 홍창기가 신민재보다 훨씬 많이 당하는 타자다.

하지만 KT는 홍창기가 아닌 신민재와 승부를 선택했고 신민재는 이강철 감독의 잘못된 선택을 지적하듯 승패를 결정짓는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물론 KT가 홍창기를 두려워 할 이유는 있었다. 홍창기는 정규시즌 KT를 상대로 무려 타율 0.474를 기록했다. 볼넷도 18개나 골라내 KT전 출루율이 6할에 달했다. 올시즌 9개 구단 중 가장 상대 타율이 높은 팀이 바로 KT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50을 기록하며 KT를 괴롭혔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에 앞서 가장 경계되는 선수로 홍창기를 꼽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의 홍창기는 이제까지와는 달랐다. '출루왕'의 명성이 무색하게 부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KT는 홍창기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쉬운 선택을 했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사진=신민재)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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