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신병대 조교→만기 전역' 돌아온 한화 필승조 "이제 도망갈 곳도, 핑계 댈 것도 없다" 남다른 각오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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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강재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정식으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2023년 9월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강재민은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재활로 1년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했던 그는 2024년 2월 현역으로 입대, 경기도 연천의 5사단 신병교육대에 조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12일 자로 전역했다.
전역을 앞두고 휴가 기간 미리 서산에 합류,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7일에는 대전에서 김경문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보는 앞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손아섭의 마지막 라이브 배팅과 함께 진행된 훈련에서 강재민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7구를 점검했다.
강재민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생각보다 좋더라"라면서 "아무래도 연습하고 (실전)피칭하고 다르니까, 제대 후에 2군에서 몇 경기 정도 던져 보고 난 다음에 우리 투수들도 지쳐가는 투수들이 있으니까 그때 좀 교체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재민은 "전체적으로 밸런스는 괜찮았다"면서 "양상문 코치님과 얘기했을 때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투심 계열 공을 던질 때 떨어지는 각을 더 신경 써보자고 하셨다. 서산에서 다시 다시 몸을 만들면서 변화구에 집중해서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산용마고,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입단한 강재민은 데뷔 시즌인 2020년부터 50경기 49이닝을 등판해 평균자책점 2.57, 1승2패, 14홀드 1세이브로 두 자릿 수 홀드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필승조로 성장해 58경기 63⅓이닝을 던졌고, 2승1패, 13홀드 5세이브를 작성했다. 2년 차였던 당시 강재민은 6월까지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했을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통산 4시즌 동안 207경기 207이닝을 소화해 46홀드, 13세이브, 8승(1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수술을 하고 입대, 프로그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혼자서 재활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였다. 강재민은 "운이 좋았던 게, 지금 (이)원석이가 있을 때와 같이 군 생활을 했던 간부님이셔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조교로 복무하면서도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훈련병들이 있을 때는 저녁에 조금 시간이 부족하거나 할 수 있는데, 최대한 시간 나는 대로 운동을 했다. 부대가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는 웨이트장이나 환경은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뛰는 것도 충분히 많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틈틈이 계속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재민의 입대 전의 한화와 현재 한화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선수단 구성부터 경기장, 그리고 위치까지. 이 부분에 묻자 강재민은 "얼마 전 우연치 않게 군대 가기 전 '이글스TV'와 인터뷰 한 걸 봤는데, 거기서 내가 전역할 때쯤 한화는 더 높은 곳에서 잘하고 있을 거라고 얘기했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나 역시 한화 소속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당연히 기분 좋게 봤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저기에 속해서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조급해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되고 싶어서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강재민은 "입단해 4년 동안 기회를 받은 것에 비해 뒤에 2년은 보답을 많이 못한 것 같아서 그런 걸 빨리 지우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발 떨어져서 편하게 야구를 지켜보면서 뭔가 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것도 많다. 그래서 마음도 편해지고 좋아졌다. 이제는 도망갈 곳도, 핑계 댈 것도 없다. 진짜 야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니까 집중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내가 준비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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