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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장' 선택한 '배구 전설' 양효진이 남긴 대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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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퇴장' 선택한 '배구 전설' 양효진이 남긴 대기록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37·현대건설)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20년 가까이 이어온 현역 프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하면서 그가 써온 V리그 역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효진 선수가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양효진의 은퇴 결정을 알렸다.

지난 1월 25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 때 "조만간 (은퇴 여부에 관한) 결정할 것 같다"면서 은퇴 가능성을 열어뒀던 양효진이 은퇴를 공식화한 것.

그는 당시 "주변에선 마흔 살까지 선수 생활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테이핑을 너무 많이 해야 한다"면서 "시즌 전 병원 검진에서 무릎에 물이 찬 것이 발견됐다. 오랜 세월 선수 생활을 하다가 지금에서야 물이 찬 게 다행"이라며 은퇴를 고민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은 양효진의 은퇴 결심이 서자 지난 2024-2025시즌 '배구 여제' 김연경이 했던 것처럼 '은퇴 투어' 추진을 검토했다.



'조용한 퇴장' 선택한 '배구 전설' 양효진이 남긴 대기록들




하지만 양효진은 소속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떠들썩하게 떠나고 싶지 않다며 은퇴 투어 추진을 정중히 사양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은퇴식과 함께 등번호(14번) 영구 결번식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양효진은 지난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아 19시즌째 한 팀에서만 뛴 여자 배구 레전드다.

그가 출전한 564경기에서 작성한 통산 8천354득점은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여자부 통산 득점 부문 2위인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의 6천407득점과는 무려 1천947점이나 차이가 난다.

또 남자부 통산 득점 부문 선두인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의 7천353득점보다도 1천점 이상이 많은 수치다.

양효진이 공격수가 아닌 미들 블로커로 세운 득점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울 만하다.



'조용한 퇴장' 선택한 '배구 전설' 양효진이 남긴 대기록들




블로킹 부문에서도 1천735개를 기록, 부문 2위 정대영(은퇴)의 1천228블로킹과 현역 선수 중 두 번째인 김수지(흥국생명)의 1천78블로킹과 각각 507개, 657개 차이를 보인다.

또 남자부 최고 기록 보유자인 신영석(한국전력)의 1천398블로킹보다 337개가 많다.

양효진의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이유다.



'조용한 퇴장' 선택한 '배구 전설' 양효진이 남긴 대기록들




또 통산 공격 득점 1위(6천255점)와 통산 서브 부문 3위(364개)에도 이름을 올려놨다.

그는 지난 2024-2025시즌 종료 후 다섯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출산 준비를 위해 은퇴를 고민하다가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을 합쳐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주위에선 '한물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는 올 시즌 소속팀의 32경기에 모두 출전해 408득점(경기당 평균 12.7점)에 세트당 블로킹 0.754개를 기록했다.

여자부 득점 부문에선 10위에 올라 있고, 블로킹 부문에선 2위에 랭크돼 있다.

득점 부문 10위는 토종 공격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국내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현대건설(승점 61)이 중하위권 전력 예상을 깨고 2위로 한국도로공사(승점 63)와 선두 경쟁을 벌인 데는 양효진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

끝내 은퇴를 선택한 양효진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남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효진이 코트를 떠나지만, 그가 19년간 작성한 대기록은 V리그의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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