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좋은 시스템이네요” 한화맨 강백호는 몬스터월에 흥분했다…좌타자라서 불리해?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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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좋은 시스템이네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담장까지 99m, 우측 담장까지 95m다. 좌측보다 우측이 작은 비대칭형 구장이다. 대신 우측 외야에는 8m 높이의 몬스터월이 있다. 때문에 이곳을 새롭게 홈으로 사용할 왼손 거포 강백호(26, 한화 이글스)에겐 다소 불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화는 강백호가 몬스터월 때문에 타격에서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바라보지 않는다. 강백호의 각종 타구 트레킹 데이터는 KBO라그 탑클래스다. 어차피 홈런이 될 타구는 될 것이고, 밀어서 좌측으로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도 있다.
강백호는 20일 4년 100억원 FA 계약 직후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그런데 내가 쳐보니까(올 시즌 대전에서 3경기,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1홈런 7타점 1득점) 그렇지 않더라. 이게 장점이라고 보면 장점이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강백호는 “그냥 우익수 플라이가 되는 게 또 펜스 맞고 안타가 되기도 하니까”라고 했다. 좌측 담장보다 우측 담장과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가 짧으니, 같은 비거리의 타구를 좌우로 날릴 때 좌익수보다 우익수의 운신의 폭이 좁다.
물론 홈런이 잘 나오지 않긴 하지만, 펜스 높이가 워낙 높아 우익수가 정교한 펜스 플레이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몬스터월을 강하게 때린 타구가 의외로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좌측 같으면 좌익수의 호수비로 뜬공 처리될 타구가 우측에선 몬스터월을 때리는 안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끝이 아니다. 한화는 올해 몬스터월을 넘겨 홈런을 만든 타자에게 10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줬다. 몬스터월을 넘겨 홈런을 날리면 ‘벤슨 홈런존’에 당첨된다. 올해 포스트시즌까지 총 23차례 나왔고, 한화 선수들은 총 15차례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좌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무려 세 차례나 몬스터월을 넘겼다. 강백호라고 못할 게 없다.

강백호는 구단 유튜브팀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사실을 전달받은 뒤 웃으며 “진짜 좋은 시스템이네요. 일단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렴 어떤가. 한화는 강백호가 몬스터월을 넘기든 못 넘기든 장타만 펑펑 때려주면 소원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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