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세계 1위' 왕추친, 랭킹 없는 선수에게 5일간 '충격 2연패'…탁구대에 머리 박고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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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 1위의 치욕적인 하루다. 큰 망신을 당했다.
선수 스스로도 한심한 듯 머리를 탁구대에 박고 말았다.
전세계에서 탁구를 가장 잘한다는 남자단식 세계 1위 왕추친의 얘기다. 왕추친은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지난 9월엔 세계 1위도 되찾았다.
그런데 이달 들어 중국 전국운동회(전국체육대회)에서 랭킹도 없는 선수에게 닷새 사이 두 번이나 패했다.
왕추친에게 굴욕을 안긴 상대는 지난해까지 중국 탁구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군림하다가 지금은 국제대회 은퇴를 선언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계약직으로 뛰고 있는 판전둥이다.
판전둥은 지난해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 등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이 됐다. 4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론 2021년 개최)에선 '탁구계의 메시' 별명을 갖고 있는 마룽에게 패해 남자 단식 은메달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올림픽 단식 우승 꿈을 이뤘다.

그리고는 지난해 말 국제대회 은퇴를 선언한 뒤 독일 자르브뤼켄과 계약해 독일에서 탁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 슈퍼리그와 유럽에서도 그나마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분데스리가의 수준을 비교할 순 없다.
판전둥은 ITTF 주관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세계랭킹도 삭제 요청했기 때문에 최근 실력 있는 선수들과 붙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번 중국 전국체육대회에서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에서 두 번 모두 왕추친을 완파하면서 화제를 뿌렸다. 판전둥은 남자 단식에서 왕추친과 결승에서 붙어 게임스코어 4-2로 이겼다.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만나 게임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판전둥은 남자 단식 준결승에선 세계 2위 린스둥을 4-1로 이기는 등 세계랭킹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중국에선 당연히 "세계 1위가 실제론 2위, 세계 2위가 실제론 3위였던 건가"라며 왕추친과 린스둥을 조롱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왕추친 스스로도 굉장히 실망한 모양새다. 단체전에서 패한 뒤엔 탁구대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탁구 열기가 높은 중국 매체들도 이를 크게 다뤘다. 왕추친은 "판전둥이 아직 세계 최고의 실력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했다.
사진=넷이즈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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