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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에 미리 말해줬다"…한화와 손혁 단장, 마지막까지 예의 갖췄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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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이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 투수 이태양을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밝혔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두 선수가 새 보금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한화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타워 시그니엘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026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 없이 1라운드에서 안치홍과 이태양이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3라운드에서 우완 배동현이 키움, 4라운드에서 외야수 이상혁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게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2023시즌을 마친 뒤 커리어 두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중심 타자가 필요했던 한화가 계약기간 4+2년, 총액 72억 원을 투자해 안치홍을 품었다.

안치홍은 한화 이적 첫해였던 2024시즌 128경기 타율 0.300(473타수 142안타) 13홈런 66타점 OPS 0.797로 기대했던 활약을 펼쳤다. 1루, 2루 수비도 준수하게 소화하면서 이글스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안치홍은 그러나 2025시즌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66경기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OPS 0.475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가 2018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안치홍의 자리는 없었다.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까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는 2025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 35인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고민 끝에 안치홍을 제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투타에 걸쳐 적지 않은 유망주가 모였고, 야수진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의 교통정리도 어느 정도 필요했다.

안치홍은 한화의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지기 무섭게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키움은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주저 없이 안치홍 영입에 사용했다.

키움은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 2023시즌 종료 후 이정후, 2024시즌 종료 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야수진 베스트9이 가장 약한 팀이 됐다. 2년 전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베테랑 좌타 거포 최주환, 주전 3루수로 리그 최정상급 타격 솜씨를 뽐낸 송성문을 제외하면 내외야 모두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태다. 








손혁 한화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종료 직후 현장 취재진과 만나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은 현장과 같이 논의했다. 우리가 집중할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는 쪽으로 생각했다"며 "안치홍, 이태양 등 다른 팀으로 가게 된 선수들에게 '그동안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새 소속팀에서 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혁 단장은 이와 함께 "2차 드래프트 개최 전 안치홍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미리 해줬다"며 선수를 배려한 움직임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손혁 단장은 이제는 팀을 옮기게 된 선수들을 거론하는 걸 부담스러워 했다. 취재진에게 "우리가 선수들을 영입한 경우라면 뭔가 말씀을 드리겠지만, 오늘은 아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 "안치홍, 이태양이 한화에 있는 동안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 새 소속팀에서 잘했으면 하고, 오랫동안 야구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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