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충격의 7연패…중위권 싸움 휘말리나→삼성, '홈런 공장 풀가동' 10-4 승리+5연패 중단 [사직: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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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의 조화 속에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안방에서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5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헤르손 가라비토가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포수 강민호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 여파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 타선은 박승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4득점 2볼넷, 김성윤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구자욱 3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르윈 디아즈 3볼넷 2타점, 김영웅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류지혁 5타수 2안타 1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도 5회까지 가리비토에게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3위 수성이 더욱 위태롭게 되면서 중위권 싸움에 휘말릴 가능성이 생겼다.
◆본헤드 플레이 '문책' 롯데, 선수단에 집중력 있는 플레이 요구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이날 한태양(2루수)~고승민(좌익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노진혁(1루수)~전민재(유격수)~김민성(3루수)~장두성(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박승욱과 외야수 한승현을 말소하고, 내야수 박찬형과 외야수 신윤후가 2군에서 콜업됐다.
한승현의 경우 문책성 2군행의 성격이 강했다. 한승현은 앞서 지난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롯데가 3-3으로 맞선 9회초 대주자로 투입됐지만 주루사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승현은 전민재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정보근의 타석에서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1루 주자 전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한 가운데 한화 포수 이재원은 2루 송구 대신 3루 주자 한승현의 움직임을 체크했다.
한승현은 지나치게 홈 플레이트 쪽으로 리드 폭을 크게 잡고 짧게 스타트를 끊었던 상황에서 3루 귀루까지 늦었다. 결국 이재원의 송구에 잡히면서 아웃,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추가 득점에 실패, 4-3 불안한 리드로 돌입한 9회말 수비에서 동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연장 11회 혈투 끝에 지면서 6연패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게임에 앞서 "전날은 우리가 잡았어야 하는 게임이었다. 타격이 다시 조금 좋아지니까 엉뚱한 플레이가 나왔다"며 "긴장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원태인까지 무너진 삼성, 타선 침체 장기화에 한숨
삼성은 이날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김헌곤(좌익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이민석에 맞섰다. 가라비토가 연패에 빠진 팀을 구원하기 위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삼성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4-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연패 스토퍼 역할이 기대됐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6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5연패로 이어졌다.
삼성은 가장 큰 강점인 장타력이 최근 들어 발휘되지 않고 있었다. 특히 8월 6번의 홈 경기에서 2홈런에 그친 부분이 아쉬웠다. 특히 리그 전체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라팍에서 한번도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우리가 홈런을 많이 쳐야 하는데 최근에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라팍에서 무조건 홈런이 나와야만 이기는 팀이다. 최근 우리 팀은 홈런이 잘 안 나오고 상대팀은 1점짜리라도 홈런이 하나씩 나오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지고 있을 때) 추격 흐름이 조금씩 안 좋아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초반부터 터진 사자 방망이, 흔들린 이민석 공략 성공
삼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승규와 김성윤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중심 타선 앞에 무사 1, 2루 찬스가 차려졌다. 구자욱까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4번타자 디아즈가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디아즈는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삼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영웅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그 사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1사 2, 3루에서 베테랑 강민호가 관록을 뽐냈다.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기록,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삼성 타선은 2회초에도 이민석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류지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이재현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 한 베이스를 훔쳐냈다. 이때 롯데 포수 유강남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류지혁은 3루까지 내달렸다.
롯데 중견수 장두성은 외야까지 흘러온 유강남의 송구를 받아 재빠르게 3루 송구로 연결했다. 류지혁이 3루로 스타트를 빠르게 끊은 게 아니었던 탓에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장두성의 송구는 허무하게도 3루쪽 삼성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에러가 됐다. 류지혁은 안전 진루권이 주어짐에 따라 3루에서 홈으로 이동,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4-0의 넉넉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사 후 박승규의 볼넷, 김성윤의 안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1회초에 이어 또 한 번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디아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가라비토의 '완벽투' 행진, 홈런포로 화답한 이재현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도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힘을 냈다. 1회말 2사 1루에서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고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라비토는 2회말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노진혁을 1루수 땅볼, 전민재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 김민성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장두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가라비토는 3회말에도 1사 후 잠시 영점이 흔들렸다. 고승민에 볼넷을 내주면서 롯데 중심 타선 앞에 주자가 쌓였다. 다만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 레이예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고비를 넘어갔다.
삼성은 4회초 한 번 더 가리비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이민석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는 6-0까지 벌어졌다.
이재현은 2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민석의 3구째 147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공을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가라지토는 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4회초 선두타자 유강남, 노진혁, 전민재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고 'K-K-K' 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 김민성, 장두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2사 후 한태양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타자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로 막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침묵 깬 롯데 타선, 그러나 김성윤 호수비로 끊긴 추격 흐름
끌려가던 롯데는 6회말 타선이 침묵을 깼다. 2사 후 유강남의 안타, 노진혁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모처럼 주자가 모인 데 이어 전민재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출루,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3타점 2루타를 작렬, 스코어를 8-3까지 좁혀놨다. 3루 베이스를 아슬아슬하게 걸쳐 페어 타구로 연결됐고, 타구가 3루 파울라인 밖 방수포에 맞고 굴절돼 느려지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롯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대타 손호영을 투입, 추가 득점을 노렸다. 손호영이 이승현과 끈질긴 승부 끝에 삼성 우익수 김성윤, 2루수 류지혁 사이로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날려보냈다.
하지만 삼성 우익수 김성윤은 롯데의 추격을 좌절시켰다.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손호영의 타구를 낚아채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삼성은 5점의 리드를 안고 7회초 공격에 돌입할 수 있었다.
삼성은 7회초 1사 후 터진 박승규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9-3으로 도망갔다. 7회말 수비에서 롯데 레이예스에 1타점 2루타를 내줘 9-4로 점수 차가 다시 좁혀졌지만 8회초 김영웅의 솔로 홈런이 작렬, 스코어를 10-4로 만들면서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삼성은 이후 불펜진이 8~9회말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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