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나성범·김선빈이 돌아온다…꽃감독 ‘잇몸 야구’ 교통정리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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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6월 최고 승률(0.682)로 질주할 수 있었던 한 이유는 신들린 듯한 대타 성공률이었다. KIA는 6월 대타 타율 0.429를 기록했다. 21타수 9안타(2홈런)에 사사구도 7개를 얻어냈다. 대타 타율 4할은 리그 전체에서 KIA뿐이었다. 고종욱이 대타로 8타수 4안타를 쳤다. 김석환은 극적인 대타 결승 홈런을 1차례 때려냈다. 이창진, 김규성 등도 귀중한 대타 안타를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일 높은 대타 성공률의 비결을 묻는 말에 “어떤 선수가 대타로 나갈 때 확률이 높은지 순번을 매겨놨고, 언제쯤 어떤 타석에서 들어갈 것 같다고 미리 언질을 줬다. 대타로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고 나가니까 확률이 좀 높아진 것 같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모두 선수들의 공로라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한 건 좀 일찍 말을 해주고, 최대한 긴장 안 할 수 있도록 한 게 전부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대타 타율 4할에서 잇몸으로 이기는 법을 체득한 KIA 야구의 한 단면이 드러난다.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주전과 백업의 경계가 흐릿해졌다. 라인업 유동성이 커지면서, 그날의 컨디션에 따른 전략적인 야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 선수들 각자의 동기부여 또한 확실해졌다. 언제든 경기에 나가 결정적인 순간 활약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KIA 주축들이 돌아온다. 김선빈, 나성범 등 베테랑 야수들과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팀 전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금 같은 유연한 선수 기용은 어려워질 수 있다.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은 ‘당연히’ 선발로 나가 타선의 핵심으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전력 정상화에 따라 주전과 백업의 경계는 다시 선명해질 수밖에 없고, 엔트리 숫자가 한정된 만큼 어쩔 수 없이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 선수도 나올 수밖에 없다.
주축들의 복귀 이후 1군 야수진의 역할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이 감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바깥에서 보기엔 ‘행복한 고민’이지만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 효율적인 배치가 필요하고,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선수들 또한 다독여야 한다. 6월이 워낙 뜨거웠던 만큼 사령탑의 고민도 커진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해도 곧장 자기 성적을 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10경기 정도는 치러야 확실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거다. 부상 복귀도 한 명, 한 명씩 띄엄띄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부상 복귀에도 선수들마다 시차가 있을 것이고, 복귀 이후로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교통정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이 감독은 “크게 고민은 없다. 부상 선수들이 올라오면, 지금 잘하고 있는 선수들과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지 또 팀 케미스트리를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KIA 전력은 더 강해진다. 다만 어떻게 교통정리를 하느냐에 따라 고점의 높이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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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7.03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