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은 안 놓친다··· ‘눈물의 인터뷰’ KIA 고종욱, 오늘은 결승타 “앞으로는 절대 안 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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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직전 LG전 1번 타자로 출격해 3안타 맹활약한 고종욱을 1일 광주 SSG전 5번으로 배치했다. 4번 최형우 다음 타석에 찬스가 많이 걸릴 것이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고종욱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 감독의 예감처럼 고종욱은 이날 경기 여러 차례 찬스를 맞았다. 1회 2사 1·2루, 5회 1사 만루 기회가 걸렸다. 그러나 고종욱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은 2루 주자 패트릭 위즈덤이 포수 조형우의 견제에 잡히며 힘써볼 틈도 없이 이닝이 끝났다. 5회 만루에서도 3루 땅볼에 그쳤다.
2-2 동점이던 7회말, 고종욱에게 이날 3번째 찬스가 걸렸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고종욱은 SSG 이로운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애매한 바운드의 타구가 SSG 유격수 박성한의 글러브를 그대로 빠져나갔다.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KIA가 3-2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8, 9회 조상우와 정해영이 무실점 피칭으로 그 점수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고종욱의 7회 적시타가 결승타로 기록됐다.
경기 후 고종욱은 “방망이 끝에 맞았는데 스핀이 많이 걸려서 운 좋게 안타가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앞선 찬스를 살리지 못해 결승타의 의미가 더 컸다. 고종욱은 5회 만루 찬스에 대해 “자신도 있었고, 유리한 카운트였는데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직구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걸리지 않았다”면서 “(오)선우가 쳐줘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KIA는 5회 고종욱이 타점 기회를 놓쳤지만, 후속 오선우가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2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오선우의 동점타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고종욱이 7회 결승타로 경기를 끝냈다. 고종욱은 이날 7회 적시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고종욱은 이번 시즌 아직 15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지난달 6일에야 1군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지금 고종욱은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28타수 11안타로 타율 0.393을 기록 중이다.
고종욱은 지난달 29일 LG전 3안타를 때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2군에서 마음고생이 작지 않았고, 임신한 아내 생각에 감정이 복받쳤다. 고종욱은 그날 인터뷰 관련 질문에 민망하다는 듯 웃으며 “다시는 안 울 거다”고 말했다.
6월 승률 1위 KIA는 7월 첫 경기도 접전 끝에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LG에 패한 3위 롯데와 간격을 0.5경기로 좁혔다. 대체 선발 김건국이 4.1이닝 2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5회 1사 등판한 최지민을 시작으로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까지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범호 감독도 “김건국이 4이닝 이상을 투구해주면서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줬고, 최지민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완벽한 모습이었다”고 투수진을 크게 칭찬했다.
광주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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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작성일 2025.07.01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