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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비웃던 사람도 이제 인정했다… 도전의 진정성, MLB 데뷔→생명 연장 대역전 시나리오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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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비웃던 사람도 이제 인정했다… 도전의 진정성, MLB 데뷔→생명 연장 대역전 시나리오 쓰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에 나선 고우석(27·디트로이트)은 지금까지 그리 긍정적인 키워드의 사나이가 아니었다. 실패와 시련이 이어졌고, 기대치가 바닥까지 떨어진 갈운데 많은 이들의 시선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되는 날이 더 많았다.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조금 더 편안한 환경에서 구위를 살릴 수 있게 배려했다.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보냈다. 더블A에서 자기 구위를 찾으면 트리플A로 거쳐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것 같았다.

그런데 더블A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데, 더블A는 가볍게 정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샌디에이고 소속 더블A 팀에서 10경기에 나갔지만 2패 평균자책점 4.38, 피안타율 0.280에 그쳤다. 예상치 못한 성적에 모두가 고우석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도 예외는 아니었고, 결국 시즌 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하며 반년도 지나지 않아 고우석을 포기해버렸다.

이후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024년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더블A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이적 후 더블A 18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0.42였다. 메이저리그는커녕 트리플A도 올라가기 쉽지 않은 성적이었다. “고우석이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트리플A도 아닌 더블A에서도 저렇다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비판과 조롱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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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초청선수 명단에 포함돼 기대감을 높였고, 시즌 준비도 지난해와 달리 착실하게 된 편이라 다시 기대가 모였다. 하지만 스프링트레이닝 도중 섀도우 피칭을 하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서 또 다시 팬들의 비아냥 대상이 됐다. 일이 풀리는 게 없었고, 뭔가 자꾸 조롱의 빌미를 줬다. 그리고 결국 마이애미에서 방출되며 그대로 메이저리그 도전이 끝나는 듯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외롭고 답이 안 보이는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올해 250만 달러의 연봉은 마이애미가 다 지불하게 되어 있다.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원 소속 구단 LG도 고우석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미국에 계속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 가기로 했다. 비록 지금까지는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고우석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LG로 돌아오면 더 편한 환경, 더 안정된 여건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실패자’라는 오명이 붙겠지만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잊힐 단어였다. 하지만 미국 진출 당시 반드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겠다고 다짐했던 고우석은 미국에 그대로 남아 다시 마이너리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계약 정도는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선수의 선택만 남은 상황에서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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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로 내려간 고우석은 다시 묵묵히 메이저리그를 향한 여정을 이어 가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8일 이적 후 첫 경기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은 30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52㎞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고우석을 마무리 상황에서 내보냈다는 것은 트리플A 팀에서도 콜업 순번이 꽤 높고, 계속해서 실험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원해서 받은 게 아니었다는 게 중론이다. 루이스 아라에스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대신 유망주들을 받은 마이애미지만,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연봉 부담까지 정리하길 원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유망주를 받는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마이애미가 고우석까지 책임을 져야 했다. 실제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로 보지 않았고, 결국 써볼 만한 상황에서도 철저하게 외면한 끝에 방출했다.

반대로 디트로이트는 필요로 인해 고우석을 영입한 팀이다. 불펜 쪽에 다소간 불안감이 있고, 정형화된 루틴보다는 여러 선수들을 쓰는 팀 사정상 불펜 예비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고우석을 눈여겨봤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했다. 아예 쓸 생각이 별로 없었던 마이애미보다는 확실히 희망적인 여건이다. 연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에 또 다른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게 극적으로 미국 도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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