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안세영', 가오 팡 지에 상대로 진땀 역전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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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첫 게임 11-3으로 여유있게 인터벌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니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이 중국의 가오 팡 지에(14위)를 쉽게 물리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비교적 큰 키(178cm)의 가오 팡 지에가 날카로운 크로스 헤어핀을 앞세워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첫 게임을 뒤집어버렸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 초반 기세까지 가오 팡 지에가 휘어잡아 안세영의 4강 진출은 정말로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안세영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게임 고비를 잘 넘기고 런닝 타임 78분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두 번째 게임 1-6 열세 뒤집은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력
지난 주 덴마크 오픈(슈퍼 750시리즈) 우승으로 시즌 여덟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세영이 가오 팡 지에의 크로스 헤어핀 앞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 8일 열린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시리즈) 4강에서 가오 팡 지에를 상대로 어렵게 2-1(20-22, 21-7, 21-14)로 역전승을 거뒀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게임이었다.
이번 프랑스 오픈 8강 소요 시간이 오를레앙 마스터스 4강 때보다 4분이 더 걸렸으니 안세영의 이번 시즌 현재까지 최장 시간 기록으로 남게 된 셈이다. 이 게임 전까지 안세영이 다섯 번 만나서 모두 이겼지만 가오 팡 지에는 항상 안세영의 게임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첫 게임 11-3 인터벌 상황만 봐서는 이후 전개는 믿기 힘들지 모른다. 가오 팡 지에는 날카로운 크로스 헤어핀으로 무섭게 따라붙어 결국 첫 게임을 역전시켰다. 안세영은 좀처럼 보기 드문 서브 실수까지 하며 크게 흔들렸다.
포핸드 하프 스매싱으로 점수판을 17-16까지 뒤집어낸 가오 팡 지에는 큰 키로 네트 바로 위 게임 포인트(21-17)까지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 기세가 두 번째 게임 초반까지 이어졌으니 안세영 눈앞에 속수무책 글자가 아른거릴 정도였다. 가오 팡 지에가 길게 넘긴 언더 클리어가 안세영 코트 뒤 구석에 정확하게 떨어지면서 1-6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것이다.
자신감 잃은 듯한 표정까지 보이던 안세영은 다시 이를 악물고 수비에 치중한 덕분에 힘차게 일어설 수 있었다. 백핸드 드롭샷으로 6-7까지 따라붙었고 끈질긴 수비력으로 가오 팡 지에의 실수를 이끌어내 7-7, 긴 랠리 끝 포핸드 하프 스매싱 포인트로 8-7까지 단숨에 흐름을 뒤집은 것이다.
이렇게 두 번째 게임을 21-11로 따낸 안세영은 이어진 세 번째 게임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시소 게임을 펼쳐 팬들에게 이 순간을 결승 파이널 세트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안세영이 과감한 3구 스매싱 포인트로 11-8을 만들어 인터벌 여유를 찾았지만 가오 팡 지에도 포기하지 않고 연속 크로스 포인트를 찍어내며 14-13으로 점수판을 뒤집었다.
안세영도 끈질긴 수비력을 가다듬어 가오 팡 지에의 크로스 헤어핀 실수를 이끌어내며 15-14로 재역전시켰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백핸드 푸시 포인트로 18-16을 만들고는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로 19-17 가장 까다로운 고비를 넘기도 했다.
안세영이 또 하나의 포핸드 크로스 포인트로 20-18 매치 포인트를 만드는 순간, 가오 팡 지에는 혀를 내밀고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력을 인정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렇게 1시간 18분이나 걸린 8강 게임이 21-18로 끝났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안세영이 어렵게 들어간 여자단식 4강 대진표 나머지 자리에 모두 중국 선수들(2위 왕 즈이, 4위 한 웨, 5위 천 위 페이)이 들어가게 됐다.
2025 BWF 월드 투어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결과
(10월 24일 오후 5시 50분, 글라즈 아레나-스쏭 세비뉴)
★ 안세영(한국, 랭킹 1위) 2-1 (17-21, 21-11, 21-18) 가오 팡 지에(중국, 랭킹 14위)
◇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4강 대진표
☆ 안세영(한국, 1위) vs 천 위 페이(중국, 5위)
☆ 왕 즈이(중국, 2위) vs 한 웨(중국,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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