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사령탑은? 손혁 단장 "내부 승격 가능성 없다고 할 순 없지만, 후보군 리스트업부터"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2 조회
- 목록
본문
감독과 사장까지 모두 팀을 떠난 가운데 홀로 남은 손혁(51) 단장은 쓸쓸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모든 게 이제 시작이라는 뉘앙스였다. 그렇기에 후보군을 추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한화 이글스는 27일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27일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최원호 감독이 사퇴 의사를 전한 건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패한 뒤.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해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 또한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손혁 단장을 통해 이 사태의 막전막후를 알 수 있었다. 손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감독님과 오랫동안 술 한 잔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며 "4월 여러 번 연패에 빠지면서 그때부터 감독님이 한 두 차례 '그만둬야 되나' 이런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수 차례 고민하던 최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LG에 패하고 최하위까지 추락하자 결심을 했고 SSG 랜더스전이 우천취소 되며 여유가 생긴 26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최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5월 11일 경질 전까지 리빌딩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팀을 이끌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이후 퓨처스 사령탑이던 최원호 감독을 내부 승격시켰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았고 최 감독은 신인왕 문동주, 타격 2관왕 노시환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신인 문현빈도 주전으로 거듭났고 이 외에도 많은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내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72억원에 데려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김강민을, 방출된 포수 이재원을 영입해 약점으로 꼽혔던 타선과 경험까지 메웠다. 선수단 내에선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희망에 부풀었다.
류현진이 방점을 찍었다. 8년 170억원이라는 KBO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친정팀으로 돌아온 것. 메이저리그에서도 원하는 팀들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돌아오길 원했고 많은 러브콜을 뿌리치고 한화행을 택했다. "계약 기간 내에 우승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까지 함께 했다.
한화를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이 한순간에 달라졌다. 내부에서도 이제는 성적을 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출정식에서 '리빌딩 이즈 오버'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선수단에 팀이 가진 생각에 대해서도 분명히 공유를 했다.
시즌 초반 7연승과 함께 10년 만에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신바람을 냈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든 부분이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예년과 달리 기대감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기에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팀 상황과 선수단에 대해 파악해야 하기에 내부승격을 하는 것의 이점도 있을 수 있다.
손혁 단장은 "내부 승격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우리에게도 갑작스러운 일이다. 우선은 후보군 리스트업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절차를 조속히 밟아나갈 예정이고 사장님도 새로 오셔야 한다"며 "그동안은 정경배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할 것이다. 내부에서 두루 살펴왔고 수석 코치가 중심을 잡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승격에 대한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열어뒀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외부인사 선임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이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고 류현진을 비롯한 베테랑들을 이끌며 성적을 내기 위해선 감독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손 단장은 자리를 떠난 감독과 사장을 대신해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그는 "제가 더 잘 준비해서 나가신 분들을 명예롭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잘 준비할 것"이라며 팬들을 향해서는 "너무 죄송스럽다. 최대한 빨리 수습해서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리를 하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