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불안하지 않아"…롯데 '아픈 손가락'의 자신감,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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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이 조금씩 '아픈 손가락'이라는 달갑지 않았던 수식어를 지워가고 있다. 올해 첫 1군에서의 연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7월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1-5 대승을 거뒀다.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4위 SSG 랜더스, 5위 KT 위즈에 5경기 차 앞선 단독 3위를 굳게 지켰다.
윤성빈은 이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최원준을 초구 154km/h짜리 직구로 1루수 땅볼로 처리,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최정원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윤성빈은 기세를 몰아 오영수까지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초구 138km/h짜리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은 뒤 2구째 155km/h짜리 직구를 던졌다. 오영수는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이 공에 배트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윤성빈은 노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2km/h짜리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에 걸치면서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의 스트라이크 콜이 울렸다.
윤성빈은 앞서 지난 7월 30일에도 NC 타선을 1이닝 무실점으로 묶어냈다. 롯데가 4-7로 끌려가던 8회초 투입돼 선두타자 오영수에 안타, 최정원에 볼넷을 내준 뒤 이우성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윤성빈은 154km/h짜리 직구로 이우성을 3루수 땅볼, 156km/h짜리 직구로 김휘집을 2루수 뜬공으로 잡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2사 후에도 홍종표를 상대로 150km/h 중반대 직구로 유리하게 카운트 싸움을 끌고간 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2km/h짜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윤성빈은 1군에서 보직이 불펜으로 고정된 지난 6월 15일부터 7경기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첫 1군 등판이었던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1이닝 4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던 탓에 2025시즌 평균자책점은 12.15에 달하지만 최근 투구 내용만 놓고 본다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결과론이지만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게 하던 윤성빈을 불펜으로 이동시킨 뒤 짧은 이닝 동안 전력투구하게 만든 김태형 감독의 지도 방식이 선수의 잠재력을 조금씩 끌어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제구력이 안정감을 갖춘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만큼 팀이 크게 앞서거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만 기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윤성빈은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26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까지 열흘 가까이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대기한 끝에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KIA전 1이닝 무실점 호투 후 "등판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내 위치가 자주 등판할 수 있지 않다는 걸 잘 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마운드에서 마음이 불안한 게 아예 없다. 밸런스가 완전히 더 잡힌다면 직구 스피드도 더 올라갈 것 같다"며 "연투 부담도 없다. 팔 상태도 너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성빈이 보여준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201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매년 큰 성장통을 겪었던 가운데 올해는 '성공 체험'을 쌓으며 업그레이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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