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팀정보

‘한화 한국시리즈’ 열기야 반갑지만…암표가 200만원? 감동 무대가 ‘탐욕의 시장’으로 [KS포커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한화 한국시리즈’ 열기야 반갑지만…암표가 200만원? 감동 무대가 ‘탐욕의 시장’으로 [KS포커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다. 한화의 가을은 뜨겁고, 팬들의 열기는 폭발적이다. 문제는 그 열기를 틈탄 암표상들이다. 표를 구하려는 팬심(心)을 이용해 수십 배의 웃돈을 붙였다. 티켓 거래 사이트에는 한 장당 200만원대 암표까지 등장했다. 감동의 무대가 탐욕의 시장으로 변질한 셈이다.

한화는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충청도 전체가 들썩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시리즈 예매 첫날, 예매 대기 인원은 10만명을 넘어섰다. ‘전쟁’과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팬이 클릭을 반복했지만, 대부분은 빈손이다. 그리고 그 표가 몇 시간 뒤 암표 거래 사이트에서 등장했다.

한 티켓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가격이 ‘충격적’이다. 1차전 잠실야구장 기준 중앙 테이블석이 정가 12만원에서 16배 뛴 200만원에 판매됐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포수후면석(정가 15만6000원)은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대전 경찰청이 볼파크 앞에서 단속을 벌였지만, 온라인 암표상들은 더 교묘해졌다.



‘한화 한국시리즈’ 열기야 반갑지만…암표가 200만원? 감동 무대가 ‘탐욕의 시장’으로 [KS포커스]





한화의 한국시리즈는 축제다. 팬들이 수십 년을 기다려온 순간이다. 그런데 이 축제의 현장을 일부 상인들이 망치고 있다. 암표상들의 활동은 이미 불법이다. 지난해 개정된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매한 티켓을 되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매크로 이용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작업으로 구매한 것을 되파는 행위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허술하다.

KBO도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전화에서 “암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완벽히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KBO는 티켓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개인 간 거래로 위장된 암표 거래는 추적이 어렵다.



‘한화 한국시리즈’ 열기야 반갑지만…암표가 200만원? 감동 무대가 ‘탐욕의 시장’으로 [KS포커스]





대안이 필요하다. 일부 K-팝 공연 산업에서는 ‘예매자 본인 확인제’를 도입했다. 예매자와 입장자가 동일인임을 증명해야 티켓이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제도도 논란이 많다. 신분증 확인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크고, 정당한 예매자가 티켓을 선물하거나 양도하기 어렵기 때문. 또 시스템 오류로 인해 ‘무고한 팬’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암표 문제는 법적 처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팬 문화와 거래 구조 전체를 바꿔야 한다. 리그가 1200만 관중을 돌파한 시대, 팬이 가장 큰 자산이다. 정가로 표를 구해 응원하는 팬이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가 절실하다.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