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 황제' 야말 상대한 김진수 "오랜만에 유럽에서 뛰던 시절 떠올라"

[상암=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진수(FC 서울)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상대해 본 느낌을 전했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투어 에디션 바르셀로나와의 1경기에서 3-7로 대패했다.

상대가 세계 최강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였고, 선발 명단도 베스트 11에 가까웠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서울은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김진수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진수는 오른쪽 윙어인 라민 야말과 매치업이 잡혔다.

물론 김진수가 야말을 억제하진 못했지만, 전반 26분에 야말의 볼을 뺏은 뒤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올려 조영욱의 만회골을 도우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수는 "서울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도 좀 잘 얻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세계적인 팀 상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말을 상대해 본 느낌에 대해선 "월드컵 나가고, 제가 유럽에 있을 때 느낌이 많이 났던 것 같다. 이런 볼이 들어올까 싶은 생각도 많이 있었는데, 여지 없이 그런 볼들이 들어왔다. 어느 방향으로 드리블을 할지 몰랐던 경우가 많았다.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아서 좋은 경험이 됐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김진수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야말의 볼을 탈취한 뒤 골까지 만들어냈다. 그는 "친선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려고 여러 경기를 많이 분석 했었다. 야말 선수가 2007년생이더라.저랑 나이 차이도 되게 많이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축구를 잘하는 선수이기에 잘 막아보려고 노력했는데, 득점 부분에서 그게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진수가 야말이 부상 당하지 않게 조심했던 장면도 여럿 보였다. 김진수는 "저희 선수들한테도 부상 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었다. 저희도 부상을 당하면 안 되지만, 상대 선수도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기 때문에 절대로 다치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90분 동안 다친 선수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조영욱에 대해선 "(조)영욱이한테 막상 부딪혀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 들 거라고 얘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할 만하고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유럽에 처음 나갔을 땐 무서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부딪혀 보면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많이 얻었다. 그런 자신감이나 그런 느낌을 오늘 선수들이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말 외에 정말 잘한다고 느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월드컵 때 하피냐와 경기했었다. 원래도 워낙 잘하는 선수다. 또 내 맨투맨은 아니지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옆에서 보는데 움직임이 되게 좋았다. 모든 선수가 다 뛰어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김진수와 함께 빛났던 선수는 야잔이었다. 야잔은 수비에선 야말과 다니 올모의 찬스를 저지했고, 공격에선 득점까지 터뜨리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전 야잔과 대화를 나눴다는 김진수는 "'내년에 월드컵을 나가는데, 분명히 이 정도 레벨일 거다. 너한테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고 얘기했다.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진수는 "대구도 바르셀로나랑 경기할 텐데, 분명히 우리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선수 입장에서 이렇게 좋은 팀과 경기할 기회를 얻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