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영입, 최원호 감독에게는 독이 됐다[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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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천신만고 끝에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영입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최원호(51) 감독 앞에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시즌 초반 경질을 당했다. 높아진 팀의 기대와 달리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생긴 결과다.
한화는 27일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27일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원호 감독은 약 1년간 지휘봉을 잡은 끝에 현장에서 물러났다. 3년 계약이 허무해질 정도로 빠른 퇴장이다.
사실 2024시즌 초반까지 최원호 감독의 한화는 거칠 것이 없었다. 개막전에서 패배했지만 이후 거침없이 7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올랐다. 선발진과 불펜진, 야수들까지 모두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한화팬들은 홈구장을 가득 채우며 '대전의 봄'을 만끽했다.
특히 한화팬들과 구단, 최원호 감독에게는 믿을 구석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의 존재감이었다. 류현진은 2006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KBO리그를 평정하고 2013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을 펼쳤다. 2019시즌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코리안리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더불어 류현진은 2023시즌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빅리그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작성했다.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했던 류현진이 8년 170억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대사건이었다. 모든 야구인들이 류현진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소위 말해 류현진이 KBO리그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를 상위권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한화의 예상 순위는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최원호 감독으로서도 무조건 성적을 올려야하는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순간부터 '리빌딩 끝, 윈나우 시작'이었지만 류현진을 영입했을 때의 무게감은 달랐다. 호성적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으니, 오히려 반대로 곤두박질 친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야할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모두의 예상과 달리 부진했다. 호투를 펼치다 위기 상황에서 집중타를 허용하며 여러차례 대량실점을 기록했다. 자동볼판정시스템(ABS)에 흥분해 분노를 표출하고 볼넷을 내주는 경우도 허다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일시적인 부진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류현진의 부진은 계속됐다. KBO리그 복귀 후 10번째 등판에서야 5이닝 무실점으로 3승째를 수확했다. 이 때 당시 평균자책점은 4.83이었다. 류현진과 어울리지 않는 지표였다.
에이스가 흔들리자 팀도 휘청였다. 외국인 투수와 문동주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허덕이니 한화로서는 버티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물론 류현진은 5월 중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평균자책점을 4.50까지 낮췄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투구들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미 최원호 감독의 골든타임이 지나간 후였다.
품으며 온 세상을 다가진 미소를 지었던 최원호 감독. 그러나 류현진 영입 이후 높아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최원호 감독을 집어삼켰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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