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 미국행, 다친 김에 '출산 휴가' 떠났다…한화 초고속 대체 외인 영입, 주말 키움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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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초고속으로 영입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사구를 당한 그날부터 빠르게 움직여 일시 대체 선수로 루이스 리베라토(30)를 데려왔다.
한화는 지난 17일 외국인 재활 선수 명단에 오른 플로리얼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야수 리베라토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6주로 총액 5만 달러 조건이다. 19일 입국하는 리베라토는 빠르면 이번 주말 키움과의 대전 홈경기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얼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10회 정해영의 공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맞았다. 검진 결과 뼛조각이 생성된 견열골절로 드러났다. 플로리얼은 통증을 참고 경기 출장 의지를 보였지만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웠다.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 대주자로 교체 출장한 뒤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6주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플로리얼이 다친 그날부터 시즌 전 미리 리스트업한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들을 살펴보며 범위를 좁혔다. 그 중 한 명이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리베라토. 갑작스럽게 한화의 제안을 받은 리베라토에게도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금액이 적고, 6주 기간이 제한적이라 선뜻 오퍼를 받아들지 않았지만 손혁 한화 단장과 스카우트팀이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계약을 이끌어냈다.
한화에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성공작이 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당한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의 일시 대체자로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우완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왔다. 와이스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KBO리그에 연착륙했고, 6주 계약이 끝난 뒤 정식 계약에 성공해 부상 회복이 늦던 산체스를 밀어냈다. 시즌 후 재계약까지 따낸 와이스는 올해 코디 폰세와 최강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다.
와이스의 성공 사례는 리베라토에게도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될 만하다. 좌투좌타 외야수 리베라토는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7경기가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전부로 마이너리그에서만 11시즌을 뛰었다. 트리플A 성적은 5시즌 통산 328경기 타율 2할6푼7리(1118타수 299안타) 41홈런 170타점 OPS .806으로 준수했다.
올해는 멕시칸리그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소속으로 29경기 타율 3할7푼3리(126타수 47안타) 8홈런 29타점 OPS 1.138을 기록했다. 극단의 타고투저 리그라는 것을 감안해도 빼어난 성적. 최근 타격감이 좋고, 중견수 수비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 한화에 딱 필요한 유형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와서 봐야 아는 것이지만 타격이 괜찮은 선수다. 배트 스피드가 좋은 스프레이 히터인데 처음 보는 우리나라 투수들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중견수 수비가 괜찮고, 발도 준수한 편이다”고 평가했다. 현장 코칭스태프도 같이 영상을 보면서 대체 선수 영입 과정에서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경문 감독도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리베라토에 대해 “영상을 보니 스윙과 수비가 웬만큼 좋더라. 여기 오기 전까지 경기를 계속 뛴 것이 메리트였다. 구단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줬다. 이번 주 안으로 온다고 하니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 합의는 지난 주말 거의 이뤄졌지만 행정 절차로 인해 시간이 조금 걸렸다. 스카우트팀에서 19일 입국 후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부터 각종 행정 절차를 위한 준비를 다 마쳤다. 빠른 일 처리 덕분에 리베라토는 20~22일 대전 키움전에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20일 출장하면 계약 후 3일 만에 실전 투입인데 올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데뷔하게 된다. SSG 외야수 라이언 맥브룸이 지난 4월20일 계약 후 4월25일 문학 키움전에 5일 만에 데뷔한 바 있다.
리베라토를 빠르게 영입한 한화는 플로리얼에게도 재활을 겸한 출산 휴가를 줬다. 아내가 둘째를 임신 중인데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초 출산 휴가를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경기를 계속 뛰려 한 플로리얼이었지만 다친 김에 둘째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손가락이 완전하게 나을 때까지 머리도 식힐 겸해서 미국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선수에게도 좋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한 플로리얼은 내달 8일 귀국 예정이다. 부상 회복을 겸한 출산 휴가로 3주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후 손가락 회복 상태를 보며 퓨처스리그 경기부터 실전 복귀 일정을 잡는다. 플로리얼은 손가락 핀 고정술을 받아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끔 관리하고 있다.
6주 뒤 한화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크게 3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만약 지난해 와이스처럼 리베라토가 활약한다면 플로리얼을 밀어내고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리베라토가 별다른 활약이 없다면 플로리얼이 복귀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외국인 선수 시장에 좋은 중견수가 나온다면 둘 다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가지 옵션을 손에 쥔 한화의 6주 뒤 선택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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