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81.00→0.00 대반전…롯데 155km 히든카드 괜히 쓰는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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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단순히 구속이 빠르다고 해서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롯데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26)이 불펜투수진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윤성빈은 부산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투수로 불리며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그의 성장은 더뎠다. 지난 해에도 1군에서 1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45.00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그가 시속 16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등판한 윤성빈은 마침내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할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윤성빈은 1회초 시작부터 안타 4개와 사사구 7개를 허용하면서 무려 9실점을 하고 말았다. 결국 윤성빈은 1패와 평균자책점 81.00을 남기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롯데는 윤성빈을 선발보다 구원투수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윤성빈은 6월 15일 인천 SSG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을 남겼고 6월 22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2018년 이후 7년 만에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6월 25일 창원 NC전과 6월 27일 사직 KT전 모두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윤성빈은 전반기 막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지만 이는 결과가 나빠서가 아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이 던질 기회가 없었다. 2군에 가서 더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윤성빈에게 마땅한 등판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면서 휴식이 길어졌고 차라리 2군에서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마침 롯데는 후반기 들어 김상수, 구승민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고 윤성빈을 다시 1군으로 불러들였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볼넷을 줄 수는 있지만 구위로는 삼진을 잡을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지금도 윤성빈이 맡고 있는 보직은 필승조와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력한 패스트볼을 무기로 점차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윤성빈은 7월 26일 사직 KIA전, 7월 30일 사직 NC전에 이어 7월 31일 사직 NC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가 11-5로 이기고 있는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윤성빈은 최고 구속 155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타자 오영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은 공은 포크볼이었는데 구속이 142km까지 나왔다.
어느덧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1.00에서 12.15까지 낮아졌다. 구원 등판시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역시 롯데가 윤성빈을 1군에서 활용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구속만 빠른 투수였다면 1군에서 던질 기회조차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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