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겨우 2명, 부상병동의 현주소··· 그래도 KIA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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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9경기를 치렀고, 전반기 마무리를 향하고 있지만 KIA에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아직 2명뿐이다. 리그에서 가장 적다. 17일 기준 야수 최고령 최형우가 277타석, 유격수 박찬호가 267타석에 나갔다. 삼성(7명), LG(6명)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3명)도 KIA보다는 규정타석 타자가 많다.
최형우와 박찬호를 제외하고 아무도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20경기를 빠진 패트릭 위즈덤이 그나마 207타석을 나갔다. 나머지 야수 중 200타석을 넘긴 선수는 1명도 없다. 정상적인 라인업을 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그래도 KIA 타선은 매섭다. 타율을 비롯해 팀 타격 지표 전반을 석권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리그 중상위권 공격력을 지키고 있다. 팀 홈런(60개) 3위, 2루타(131개) 1위 등 장타력을 앞세워 팀 득점(322점) 4위를 기록 중이다.
부상 병동 KIA가 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최형우다. 타율 0.322에 11홈런 43타점으로 타선을 떠받치고 있다. 6월 들어 다소 주춤하나 싶었지만, 지난 15일 NC전 결승 3점포를 터뜨리며 재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고령 최형우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안, 백업 자원들이 이어달리기하듯 깜짝 활약하며 다른 주축 타자들의 빈 자리를 메우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오선우가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나성범과 위즈덤의 역할을 대신했다. 5월 들어서는 윤도현이 입단 동기 김도영의 공백을 채웠다. 그 윤도현까지 손가락 골절로 전력 이탈하자 이번에는 김규성이 6월 타율 0.435로 폭발 중이다. 여기에 지난 두 시즌 1할대 타율로 1군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했던 중견수 김호령까지 최근 결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소크라테스를 떠나보내고 누구를 써봐도 만족스럽지 않던 중견수 자리라 김호령의 재등장이 반갑다.
KIA는 17일 광주에서 KT를 10-3으로 꺾었다. KT 외국인 에이스 엔마누엘 데헤이수스가 선발로 나왔지만 1회부터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고, 경기 마지막까지 상대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하위타순에 배치된 김규성과 김호령이 각각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5타점을 합작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7번 김호령이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6회 2사 만루 때는 9번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KIA는 KT전 승리로 35승 1무 33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처음으로 승패마진 +2를 찍었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플랜A는 시즌 내내 한 번도 가동하지 못했지만, 플랜B와 플랜C로 버텨내는 데 익숙해지고 있는 KIA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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