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사인에 고개를 젓다니…156km 에이스 후회막심 "항상 출루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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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그동안 고개를 저으면 항상 출루를 허용했다"
두산의 '156km 에이스' 곽빈(25)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는 당연히 곽빈의 몫이었다. 곽빈은 시즌 5승(4패)째를 따냈다.
이날 투구수 80개를 기록한 곽빈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조합하며 투구했고 직구 최고 구속 153km, 평균 구속 150km를 찍을 만큼 뛰어난 컨디션을 보여줬다.
곽빈의 승리에는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안정적인 리드로 곽빈의 호투를 이끈 것은 물론 타석에서는 선제 결승 투런포를 날리며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경기 후 곽빈이 가장 먼저 한 말은 바로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공수에서 어깨를 가볍게 해주신 (양)의지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곽빈은 "그동안 고개를 저으면 항상 출루를 허용했다. 이번엔 의지 선배님의 사인대로 던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3회 만루 상황에서도 의지 선배님이 좋은 타이밍에 올라와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는 곽빈은 "대한민국 최고 포수인 의지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해 23경기에 등판해 127⅓이닝을 던지면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곽빈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70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곽빈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고 힘든 경기를 했는데 야수 형들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 나가고 있지만 벤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 해주신다.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4월까지 시즌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곽빈은 5월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회복한 상태다. 국내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와 환상의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두산도 곽빈이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양의지가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오면서 순위 싸움에 탄력을 받고 있다. 두산은 30일 KT를 제압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KIA를 3경기차로 쫓고 있는 두산은 31일부터 3위 LG와 운명의 3연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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