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박지성 길 걷는다?…"8월3일 SON 방출"→10년 만에 독일 친정팀 복귀 "5월부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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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적설로 뜨거운 손흥민에게 '친정팀 복귀'라는 예상치 못한 선택지가 등장했다.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2015년까지 활약했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엘 레버쿠젠이 지난 5월부터 손흥민의 복귀를 논의했으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과 유럽 최상위 무대 경쟁을 원하는 손흥민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벤 제이콥스 기자는 "레버쿠젠은 지난 5월부터 손흥민의 복귀를 논의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막대한 자금력,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있는 페네르바체 외에도 손흥민이 유럽 최상위 리그에 남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이 열린 것이다.
최근 손흥민은 여러 이적설과 연결됐다. 10년간 이어져 온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이 사실상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계약은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의 기량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8시즌 연속 이어오던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지난 시즌 7골에 그치며 중단됐다. 이번 시즌에만 세 차례나 부상으로 쓰러지며 내구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토트넘만 이별을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다. 손흥민도 언제든지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구단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기며 주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지금 뭔가를 말하기보다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2년 전 사우디 이적설에 "대한민국 주장은 사우디로 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던 것과 다르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 유력 행선지로는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와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거론된다. 특히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 190억원 안팎을 그대로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무리뉴 감독이 직접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사우디에서는 세 팀이 손흥민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알아흘리, 알카디시야, 알나스르가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영입을 위해 4000만 유로(약 633억원)를 지불할 준비도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전 소속팀 레버쿠젠도 등장했다. 제이콥스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이미 지난 달부터 손흥민 복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오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만약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가게 된다면 과거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행보를 따라가게 된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을 거쳐, 자신의 유럽 커리어가 시작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돌아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바 있다.
물론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커리어가 시작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서 모든 것을 이룬 만큼 자신을 빅리거로 성장시켜준 발판이었던 레버쿠젠으로 돌아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레버쿠젠은 지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손흥민에게는 어쩌면 세계 최고 클럽들이 경쟁하는 '별들의 무대'에 나설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사우디 리그는 대륙 자체가 다르고, 페네르바체 역시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하기에는 전력이 약하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럽 5대 리그인 분데스리가와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무대만큼 좋은 환경은 없다.
물론 현재의 레버쿠젠은 최전성기에서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 2023-2024시즌 무패 우승 신화를 썼던 사비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중원의 핵심 플로리안 비르츠는 리버풀, 캡틴 요나탄 타는 라이벌 뮌헨 이적이 확정되며 팀이 공중분해 수준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가 건재하고 있어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자카의 안정적인 지원 아래 강력한 공격 콤비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영국 더 타임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의지가 있지만, 오는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에 진행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마지막까지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지난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손흥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깔려있다.
최근 손흥민은 이적설에 대해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더 타임즈는 "토트넘이 상업적 가치 때문에 장기 재계약을 원했지만 손흥민이 거절했다"고 보도하며 손흥민 역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손흥민이 레버쿠젠 시절 독일에서 질릴 정도로 인종차별을 당해 좋은 기억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레버쿠젠 이적이 성사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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