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SS] 손흥민, "오래 전부터 토트넘 떠나기로 결심...한국에서 보내는 이틀만큼은 즐겁게" (전문)

[인터풋볼=박윤서 기자(여의도)]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와 이별을 발표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치른다.

토트넘 선수단은 1일 한국 팬들의 환대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과 양민혁은 태극기를 함께 들고 입국했으며 다른 토트넘 선수들은 환호하는 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사인과 사진 촬영 등 팬서비스로 보답했다.

뉴캐슬전을 하루 앞둔 2일 사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토트넘 대표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또 한번 토트넘과 함께 좋은 자리 초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고 좋은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어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먼저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먼저 토트넘을 떠나게 됐음을 밝혔다.

[손흥민 사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 행선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있나.

어디로 간다고 말하려고 한 건 아니다. 내일 해야 할 일이 있고 내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더 결정이 나면 이야기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떠나게 된 이유는?

나한테도 어떻게 하면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동안 있던 건 나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내가 팀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쳣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하면서 내가 이룰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서 내 자신에게 또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이런 결정을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내 선택을 존중해준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구선수로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 그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을 것 같다. 

당연히 이야기한 것처럼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있었던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 남자가 되어서 떠나게 되어 기쁘고 작별이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작별하게 됐다.

-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슈퍼컵까지 치르나. 새 팀을 찾을 때 고려한 기준은?

아직 답변드릴 부분이 없는 것 같다. 말씀드렸다시피 앞으로의 거취는 내일 경기 이후 확실해지면 이야기해드리겠다.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모든 걸 쏟아부을 환경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 같다. 그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 팀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아직까지는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소수 인원들에게만 이야기했다. 당연히 그 수들은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서 실망했지만 존중해주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벤 데이비스가 이런 감정을 전해주었다.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건 어렵다. 내가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실망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내준 것 같다. 내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 스스로는 그렇게 느꼈다. 실망감과 동시에 존중감을 보여주었다.

- 홍콩 프리시즌 경기에서 팬들이 어두워 보인다는 걱정을 했다. 또 주장 완장을 동료에게 넘기는 모습이 있었다. 이별을 결정한 시점이 언제인가.

사실은 경기 끝나고 장난치는 부분도 있었다. 팀원들 중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히샬리송이다. 모든 선수들하고 다 친하다 보니까 장난을 친 거다. 그런게 와전이 된 것 같다. 다 제치고서 팀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건 오래됐다. 나한테는 쉽지 않은 몇 주, 며칠이었다. 나도 항상 밝으려고 노력했고 축구할 때 행복한 사람이지만 10년을 보낸 곳에서 홀가분히 떠나는 건 쉽지 않더라. 항상 행동할 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 것이 싫었다. 최대한 노력하고 내가 해야 하는 걸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래도 사람의 속마음은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팬분들은 나의 행동, 습관 하나하나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걸 보시면서 그런 생각을 하신 것 같다. 한국에서 보내는 이틀 만큼은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양민혁에게 바톤을 넘겨야 할 시점이다. 국가대표 선배로서, 팀 동료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 어린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우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미래가 있고 갈 길이 먼 친구이기에 내 조언보다는 자신이 배우면서 성장해야 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부담갖지 말고 앞으로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성장만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